이런저런 일기...(일상)

2019.03.09 11:56

안유미 조회 수:423


 1.하아...지겹네요. 살면서 늘 느끼는 건 돈이 늘 모자란다는 거예요. 돈을 좀 아끼지 않고 써봤으면 좋겠단 말이죠.


 아니 진짜로요. 나의 24시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렇거든요. 내가 24시간 내내 하는 거라곤, 돈을 아껴 쓰고 있는 것뿐이예요. 물론 오늘도 돈을 아껴쓰고 들어왔죠. 왜냐면 돈이 모자라니까...휴...우...한숨...



 2.돈을 쓰지 않는 건 차라리 괜찮아요. '돈을 쓴다'와 '돈을 쓰지 않는다'라는 두가지 선택지 중에 '돈을 쓰지 않는다'를 선택하면 정말 숨쉬는 데 필요한 돈만 빼고 돈을 안쓰고 살 자신이 있어요. 왜냐면 돈을 안쓴다는 건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0원! 제로니까요! 달리 생각할 게 없어요. 단지 돈을 안쓰면 되는거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돈을 쓰면서 산다면 거기서 선택지가 두개로 나뉘어지는 거예요. '원없이 쓴다'와 '아껴가면서 쓴다'죠. 그리고 나는 한번도 돈을 원없이 써본 적이 없다는 거죠. 물론 비교적 많이 쓸 때도 비교적 적게 쓸 때도 있지만...욕망만큼은 써본 적이 없어요.


 그야 농도는 다르지만 돈을 쓰지 않는 것도, 돈을 아껴가면서 쓰는 것도 불만족...완전한 만족은 없는 상태라는 거죠.



 3.미래가 있다는 건 좋은걸까요? 돈을 아껴쓰는 이유가 그거잖아요. 어쩔 수 없이 미래가 많이 남아있을거라는 점 말이죠. 


 미래에 확실한 희망이 있거나, 아예 예측이 안된다면 재밌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에 썼듯이 바둑이나 체스에 인생을 비유하면 그래요. 게임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말을 놓을 수 있는 곳은 점점 사라지고 이 장기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가짓수가 고정되어버리죠.


 인생 또한 그래요. 진행이 이렇게까지 되어버리면 이 게임을 아예 망쳐버릴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여전히 많지만, 이 게임을 극적으로 나아지게, 또는 흥미롭게 변화시키는 경우의 수는 거의 없어지죠. 그렇게 되어버리면 설령 이 게임을 이기는 중이라고 해도 그만 두고 싶어지고 지겨워지는 거예요. 뭔가가...너무 뻔해지니까요. 



 4.휴.



 5.어쩌면 그래서 새로운 여자를 만나는 걸 좋아하는지도 모르죠. 왜냐면 확실하게 나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는 건 새로운 여자 정도니까요. 그야 이 도시엔 여러 종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나에게도 여러 가지 세이프티가 있으니 그런 위험들을 겪을 일은 없어요. 애초에 그럴 여지를 주지를 않으니까요.


 하지만 새로운 여자에겐 그럴 여지...그럴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거죠. 왜냐면 새로운 일반 여자를 만나면 내가 사물이나 사상, 의도를 해석하는 게 아니라 그녀가 해석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건 늘 위험한거죠.


 

 6.휴...심심하네요. 어쩔 수 없죠. 오늘은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데 체크카드를 가져갈 지 말지 고민중이예요. 영화 보고 식사 정도만 하고 헤어질 것 같아서요. 그야 그냥 체크카드라면 상관없겠지만 돈이 별로 안들어있어서요. 주식 카드까지 같이 가져가서 돈을 빼고 다시 그 돈을 체크카드에 집어넣는 귀찮은 일을 해야 하죠. 어차피 저녁만 먹을 건데 그냥 갈까...하다가도 혹시 뭔가 이벤트가 발생하면 역시 돈이 많이 드니 여유분을 가져가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는 중이죠.


 원래 계획대로,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고 끝나버리면 글쎄요. 밤 시간이 비어버리는데...전에 곱슬이 말한 찰스바나 가보고 싶기도 해요. 포시즌스호텔에 있는 '숨겨진 척 하는'술집 말이죠. 대체 왜 그런 쓸데없는 컨셉을 잡는 건지? 


 어제 새벽에 번개라도 미리 쳐놨으면 용도시에 도전해 볼 수 있었을텐데...쳇. 앞으로는 당장 심심하지 않아도 나중에 심심하질 것까지 다 계산해서 번개를 만들어봐야겠어요.



 7.하지만 역시 열심히 살아야죠. 남자는 빌어먹을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아껴써야 할 돈이라도 벌려면 열심히 살아야 하는거예요. 원없이 쓸 돈을 버는 건 글쎄요. 노력은 기본이겠지만 노력만으로는 무리니까요.


 사회생활을 하는 남자든, 사회생활을 안하는 남자든 돈은 필요해요. 하지만 누구에게 돈이 더 많이 필요할까? 라고 묻는다면 글쎄요. 뭘 욕심내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회생활을 안하는 남자에게 더 필요한 것 같아요. 평판까지도 욕심낸다면 말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6
121491 [아마존프라임바낭] 완성도보단 특정 취향 정밀 타격을 노립니다. '페이퍼 걸스' [4] 로이배티 2022.11.08 429
121490 해외여행 계획중인 분들께 드리는 조언 soboo 2022.11.08 741
121489 파양이 아니라 위탁절차 불이행 항의입니다 [25] Sonny 2022.11.08 1368
121488 프레임드 #242 [6] Lunagazer 2022.11.08 140
121487 오늘 달 [2] 가끔영화 2022.11.08 204
121486 [스크린 채널] 스펜서, 비올레타 [7] underground 2022.11.08 313
121485 [최신스릴러바낭] 왓쳐, 오펀: 천사의 탄생, 스마일 [4] 폴라포 2022.11.08 432
121484 내일 블랙팬서2 개봉 [5] 분홍돼지 2022.11.08 263
121483 프라이드 영화제 '파이어 아일랜드(2022)', '세친구(1996)' [3] ally 2022.11.08 254
121482 영화 헬홀 감상(스포포함) [1] Tuesday 2022.11.08 284
121481 파양에 반대한다 [17] 세멜레 2022.11.08 852
121480 말모이 (2018) catgotmy 2022.11.08 135
121479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를 띄엄띄엄 보고(스포) [1] 예상수 2022.11.08 278
121478 슈룹 7회,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프랑스판 [6] S.S.S. 2022.11.08 510
121477 한동훈 닮은 일본 개그맨 catgotmy 2022.11.08 331
121476 NBC뉴스 '한국정부는 부끄러운 사건들을 검열하고,지우고, 잘못기억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11] 사막여우 2022.11.08 721
121475 (스포)[자백]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2.11.08 387
121474 [영드] 파더 브라운 [12] 2022.11.07 590
12147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2.11.07 607
121472 <리사와 악마>,<empire of pain> [8] daviddain 2022.11.07 4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