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잡담...

2017.11.01 21:45

조성용 조회 수: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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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모 블로거 평

“While I am not wholly sure about whether it is as great as some people say, “Blade Runner 2049” is a splendid film with lots of goodies to enjoy and appreciate besides being a worthy successor to the 1982 film. I do not know whether it will eventually gain its own place in the movie history just like its predecessor, but I may admire it more as time goes by.“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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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너머: 드래그 퀸 마샤 P 존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무지개 너머: 드래그 퀸 마샤 P 존슨]은 1992년 7월 6일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마샤 P. 존슨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상당히 미심쩍은 구석이 있는 그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친구 빅토리아 크루스를 따라가는 동안, 다큐멘터리는 존슨과 그녀의 동료 트랜스 여성들의 과거 인권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는 현재 상황과 겹치면서 상당한 감정적 반향을 자아냅니다. 예전보다 세상이 많이 나아진 편이라고 하지만, 본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아직도 개선되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게 세삼 실감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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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로위츠 이야기 (제대로 고른 신작)]

노아 바움백의 신작 [마이어로위츠 이야기 (제대로 고른 신작)]를 보다 보면 웨스 앤더슨의 [로얄 테넌바움]이 연상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배경을 뉴욕으로 한 가운데, 본 영화도 한 형편없는 아버지 때문에 제대로 못 자란 자식들 이야기이거든요. [로얄 테넌바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튀고 더 건조한 편이지만, 영화는 꽤 웃기는 편인 가운데, 더스틴 호프만, 벤 스틸러, 그리고 애덤 샌들러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샌들러의 경우, 제대로 캐스팅만 되면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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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원제가 [Marjorie Prime]인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은 조던 해리슨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치매 초기 단계인 주인공 마조리와 그녀의 죽은 남편의 젊은 시절 모습을 한 인공지능 홀로그램 간의 교류를 보다 보면 [그녀]나 [이터널 선샤인] 등 여러 다른 SF 영화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설정이 후반부에 가서 전개되고 발전되는 과정은 상당한 재미가 있습니다. 여느 연극 원작 영화들처럼, 영화도 출연 배우들에 상당히 의존하는 편인데, 로이스 스미스와 존 햄의 연기도 좋지만, 오랜 만에 호연을 보여줄 기회를 잡은 지나 데이비스와 팀 로빈스도 든든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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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컴스 앳 나이트]

 작년에 데뷔작 [크리샤]로 상당한 인상을 남긴 트레이 에드워드 슐츠의 신작 [잇 컴스 앳 나이트]는 또 다른 가족 드라마이지만, 이 경우엔 배경이 훨씬 더 암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떤 치명적인 역병 때문에 세상이 거의 무너진 후, 영화 속 가족 주인공들은 숲 속 오두막에서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는데, 그러다가 외부인들 몇 명이 그들 공간 안에 들어오게 되면서 서서히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보다 보면 조지 A. 로메로, 스탠리 큐브릭, 그리고 존 카펜터의 영화들이 절로 연상되는데, 영화는 나름대로의 개성을 발휘하면서 분위기와 긴장감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덕분에 후반부 몇몇 순간들은 상당히 강렬합니다. 건조한 아트하우스 호러 영화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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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이 막장 영화에 대한 제 생각과 느낌을 완전 정리하지 못했지만, 올해의 문제작이라는 건 확실합니다. [블랙 스완]이나 [레퀴엠]에 비해 덜 인상적이지만 [노아]나 [천년을 흐르는 사랑]보단 더 만족스럽게 봤으니, 일단 추천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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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걷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홀로 걷다]는 뉴욕 브루클린의 하시디즘 공동체를 떠나게 된 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전통과 믿음을 매우 중시하는 이 보수적인 유대인 집단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배타적일 수 있는지를 알게 되는데, 특히 학대를 일삼는 남편과 이혼하기로 결정한 뒤 온갖 압력과 위협을 받게 된 에티의 경우는 억장 터질 지경이지요. 다큐멘터리는 소재에 가능한 객관적 입장을 취하는 편이지만, 이들의 입장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니 보고 나서 여러 생각들을 해보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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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

 나름대로 개성적으로 다가오다가 결말에 가서 비교적 식상해지지만, 전반적으로 두 전편들보다 더 인상적이고 재미있습니다. 참고로 본 영화 재미있게 보셨으면,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의 두 전작들인 [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과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도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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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디디온의 초상]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조앤 디디온의 초상]은 감독 그리핀 던의 고모인 조앤 디디온의 인생과 경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작가 겸 저널리스트로써 상당한 경력을 쌓아오면서 나름대로 알찬 인생을 살아오신 이 분의 이야기는 여러 모로 흥미진진한데, 특히 말년에 남편과 양딸을 연달아 잃은 후 그녀가 이에 대한 슬픔을 글을 통해 솔직하게 풀어내는 모습은 가슴 찡하기 그지없습니다. 디디온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셔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데, 보고나면 그녀가 쓴 책들을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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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

 넷플릭스 영화 [1922]는 다른 최근 넷플릭스 영화 [제럴드의 게임]처럼 스티븐 킹 소설 원작영화입니다. 국내에 이미 번역 출판된 [별도 없는 한밤에]에 수록된 동명 중편을 원작으로 한 본 영화는 [제럴드의 게임]에 비해 실망스러운 편인데, 원작의 한계를 어느 정도 노련하게 극복한 후자와 달리 전자는 그냥 평탄한 각색물에 그치는 편입니다. 나쁘지는 않지만, 원작의 살 떨리는 심리 묘사를 잘 기억하는 저에겐 밋밋한 인상만 남기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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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퍼펙트 데이]

 본 영화의 줄거리 들었을 때, 몇 년 전에 나온 [헌팅 파티]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 영화는 발칸 반도 내전을 배경으로 전장 기자 주인공들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코미디와 드라마 사이를 오가곤 했는데, [어 퍼펙트 데이]의 경우는 같은 배경 아래에서 국제구호요원들을 갖고 이야기를 요리저리 굴려갑니다. 한 우물과 관련된 단순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온갖 부조리한 상황들을 보다 보면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지만, 영화는 동시에 꽤 진지하기도 하고, 출연배우들의 성실한 연기는 이를 든든히 뒷받침합니다. 좀 더 날선 풍자와 드라마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어느 정도 즐길만한 구석이 많은 가운데 결말은 의외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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