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3 05:49
1.전에 썼듯이 주식은 용병술과 비슷해요. 어떤 곳에는 정찰병부터 보내고 어떤 곳에는 중대 단위의 병사들을 보내고 어떤 곳에는 남아있는 모든 병력을 한번에 투입하기도 하죠. 어떤 곳에서는 게릴라전을 하고 어떤 곳에는 몇달 간 군대를 주둔시킬 작정을 하고 보내기도 하고요.
굳이 용병술에 비유한 건, 전쟁을 해나가다 보면 얼마간의 병사를 희생시키는 건 늘 감안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죠. 병사 몇백 명 살리자고 고심하다 보면 또다른 기회를 잃게 되고 또다른 기회를 잃어버리면 전체적으로는 손해니까요. 하지만 나는 좀 달라요. 모든 전투에서 모든 병사를 살려서 복귀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죠. 물론 이건 좀 비효율적이지만...기분을 다스리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어요. 작은 국지전도 한번이라도 지면 기분이 나쁘잖아요?
2.쳇...심심하네요. 쌓여있는 1Q84가 눈에 밟히네요. 아직 읽지 않았어요. 이미 스포를 듣긴 했지만 어차피 무라카미하루키 소설은 내용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언젠가 좀비 아포칼립스 사태가 발생해서 정말 미친듯이 심심해지면 읽게 되겠죠.
3.쳇...돈은 아직도 못꿨어요. 돈을 꿔야 놀러가고 놀러가야 듀게에 너무 많은 글을 안 남길텐데.
너무 듀게에 도배하듯이 글을 남기면 마치 할일없는 사람처럼 보이잖아요. 아 실제로 할일없긴 하지만 그렇게 보이고 싶지는 않아요. 바쁜 척 하고 싶죠.
4.휴.
5.2호선 첫차를 기다리는 중이예요. 수영을 좀 하고 9시까지 잠잘거예요. 수영을 좀 하던가...아니면 안할 수도 있고. 그리고 아무리 피곤해도 경제 활동을 해야죠. 빌어먹을 경제 활동은 정해진 시간만 할 수 있으니까요.
뉴스에는 나쁜 놈들이 나와요. 사실, 우리들도 나쁜 놈일 수도 있죠. 어쩌면 그 녀석들과 우리들의 차이는 나쁜 짓을 하다가 잡혔는가 잡히지 않았는가...일뿐일지도요.
나는 잡히는 나쁜 놈은 되고 싶지 않아요. 나는 끝까지 안 잡히는 나쁜 놈이 될 거예요. 사실, 그거 말곤 인생에서 할 일도 없잖아요? 나를 문제삼으려고 노력하는 놈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거 말이죠. 하지만 뭘 하든 돈이 필요하단 말이예요. 나를 문제삼으려는 놈들로부터 멀어질 때도...심지어는 나쁜 짓을 할 때도 돈이 필요하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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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을 하는데 왜 돈이 필요하다는 거지?'라고 누군가는 물어보겠죠. 매번 쓰지만 나는 착한 사람이잖아요! 착한 사람인 나는 나쁜 짓을 할 땐 당연히 돈을 내고 나쁜짓을 하죠. 돈도 안 내고 나쁜짓하는 쓰레기같은 나쁜 놈들과 똑같이 보면 곤란해요.
돈 안꾸고 사는 게 좋죠 돈이란 게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그만큼.
없다 많아지면 지난 세월이 안스럽기도 한데 그저 그뿐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