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이게 다 직원 탓이지.

2018.01.04 14:56

가라 조회 수:1446


회사바낭을 쭉 보아온 분이시라면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제가 다니는 회사가 한번 망(?)했습니다.

그래서 회사 주인이 바뀌었지요. 

새주인이 회사를 운영하려고 인수한게 아니라 키워서 팔아 먹으려는 쪽이라 재무담당 임원들만 그쪽에서 내려오고 CEO 는 내부승진을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운영에는 터치 안하지만 돈쓰고 버는건 다 터치하겠다는..)



그런데, 작년에 회사 실적이 폭망했습니다.

주인 바뀌고 몇년 실적이 괜찮게 나와서 새주인이 흐뭇했었다는데, 갑자기 폭망해서 CFO 쪽도 엄청 쪼였다는 소문이고요

CEO 갈리는거 아니냐.. 공장장, 영업본부장 짤리는거 아니냐.. 그런 얘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조직이 또 바뀐대~ 어느 팀이 없어지고 어느팀은 통합되고 어디는 새로 생긴데.. 하는 소문도 돌기 시작했죠.


그리고, CEO는 '직원들이 긴장감이 없어져서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라고 갈구기 시작했습니다.

어.. 이말, 몇년전에 쫒겨난 오너랑 당시 CEO가 자주 하던 말입니다. '경영진의 판단과 결정이 잘 못 된게 아니라 직원들이 능력이 부족하고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회사가 어렵다' 라고 했었는데 말입니다.

음..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1월 1일 아침 9시에 인사발령이 떴습니다. (인사팀은 31일에 1일 아침 9시로 예약 게시 걸어놓고 퇴근하면서 폰 다 끈다는 소문이...)

직원들이 열심히 안해서 회사가 어려운거라며 승진을 확 줄였습니다. (저도 짤림요.. 휴...)

임원 승진 한명도 없는건 기본이고 차장, 부장 승진도 한명도 없네요.

주임, 대리, 과장 승진도 몇명 없고 인사이동도 몇명 없습니다.

온갖 소문 다 헛소문으로 판명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외인 것은.. 공장에서 불량율 및 원가 관리 못하고, 영업에서 물건 못 팔아서 실적이 폭망했는데..

정작 짤린건 제품개발 총괄 임원이 짤렸습니다.

저같은 일개 직원들도 '우리 실적이 안나온게 제품 개발을 못해서 그런건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입니다.

뭔가 직원들에게 경고는 날리고 싶은데, CEO의 결정을 이행한 공장장이나 영업본부장 건드리긴 면이 안서니 엉뚱한 기술쪽 임원이 날아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니면 저 같은 일개 직원은 알 수 없는 사연이 있던지... 


그리고, 예전에 얼핏 언급했던, 해외사업장 폐쇄되면서 복귀해서 빈 사무실에 출근만 하고 계시던 부장님들은 이번에 조직개편하면 새로 발령이 나던지 아니면 '스스로 나가'던지 하겠구나 했는데 그분들도 여전히 그냥 출근만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돈 많이 주는 편은 아니지만 부장 연봉이면 적지는 않을텐데 왜 놀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팀장이던 고참 부장이 갑자기 팀원이 되고 후배 부장이 팀장으로 발령이 났는데, 그만둔다며 안나오고 있는 분이 계시네요. 아직 사직서는 안냈다고 합니다.

그분은 대체 무슨 사연일까 궁금합니다. (저희 회사가 나이 많은 분들에게는 그냥 '이만 나가줬음 좋겠다'라고 하지 저런 식으로 알아서 나가게 만드는 쪽은 아직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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