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

2018.01.05 16:18

여은성 조회 수:646


 1.샤워실에 있는데 갑자기 밖-그러니까 거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어요. 내가 샤워실에 들어가 있는 사이에 누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침입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음산한 톤의 목소리였어요.


 겁이 났지만 용기를 쥐어짜내고 '씨발 밖에 누구야!'라고 소리질렀어요. '밖에 누구야!'보다는 '씨발 밖에 누구야!'가 강해 보일 것 같아서요. 하지만 더이상 아무 말도, 대답도 없었어요. 대답이 없는 게 더 무서웠어요.



 2.나는 문을 열고 나가고 싶었지만...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바로 밖에 버티고 서있으면 어쩌나 겁이 났어요. 욕실에는 무기로 쓸 만한 것도 없었으니까요. 


 휴대폰을 샤워실에 가지고 들어왔다면 경찰에 전화라도 걸었겠죠. 전화를 걸어서 '거기 911이죠? 누군가가 집안에 있어요. 당장 경찰을 보내주세요. 아 그리고 당신은 이제 '전화를 끊지 말고 계세요.'라고 말하겠죠? 걱정마세요 안 끊을 거니까.'라고 말했겠지만...유감스럽게도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오지 않았어요. 어쩔 수 없이 나가야만 했어요.


 내가 나간다는 걸 눈치채면 공격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가능한 빠른 속도로 문을 열고 나갔어요. 거실엔 아무도 없었어요. 집 안 어디엔가 숨어 있는 건가 싶어서 긴장하고 있는데...바로 뒤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조금 전의 그 목소리였어요.


 '장 종료까지 1분 남았습니다.'



 3.잠깐 온몸이 얼어붙었다가...아까 전 유튜브를 보느라 스피커를 크게 틀어놨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그러니까 아까 들려온 목소리는 '장 종료까지 5분 남았습니다.'였었던 거죠. 수천번도 더 들었던 목소리인데 아깐 왜 그렇게 음산하게 들렸던 걸까...하고 한숨을 쉬었어요.



 4.휴.



 5.심심하네요. 오늘 일은 끝났어요. 이번 주 일이 끝났다는 뜻이죠. 주말을 날려버리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겠어요.



 6.오늘~내일 새벽까지 미친듯이 놀아서 몸을 혹사시켜 놓으면 토요일은 잠으로 날릴 수 있겠죠. 일요일날은 체력을 슬슬 회복하며 보내면 의외로 월요일은 빨리 올 거고요. 주말은 정말 짜증나요. 빨리빨리 없애버리고 싶어요.



 7.올해는 시작이 좋은 편이예요. 투자란 건 뭐랄까...클라이밍과 비슷하기도 해요. '나는 뛰어난 클라이머니까 앵커를 박으면서 올라가는 시간도 아까워!'라면서 마구 올라가다가는 분명 떨어지는 순간이 오거든요. 어느 정도 올라가면 로프와 앵커로 올라온 만큼 안전선을 확보해두면서 올라가야겠어요. 올해는 잘 나가다가 미끄러지고 싶지 않거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238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08729
108816 일본 통계부정사태를 보니 아베 배우라던 웃기는 애들이 생각 나네요 [3] soboo 2019.01.27 833
108815 톱스타 유백이도 끝났어요 [1] 포도밭 2019.01.27 753
108814 완벽한 타인 - 휴대폰이라는 판도라의 상자 Bigcat 2019.01.26 756
108813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10] dlrdlraud 2019.01.26 1357
108812 Michel Legrand 1932-2019 R.I.P. [4] 조성용 2019.01.26 285
108811 [KBS1 동물의 왕국] 나비들의 은밀한 사생활 [6] underground 2019.01.26 549
108810 리플리 가문의 고난은 계속된다 <에일리언 블랙아웃> 부기우기 2019.01.26 667
108809 오랜만에 본 브루스 윌리스 [1] 가끔영화 2019.01.25 724
108808 혹시 게시판 트위터 같이 좋아요 표시도 있었으면 [1] 가끔영화 2019.01.25 288
108807 이런저런 잡담...(손석희, 다윗들) [2] 안유미 2019.01.25 1316
108806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살인범 징역 30년 선고 / 춘천 연인살해 20대 무기징역 [3] eltee 2019.01.25 1197
108805 듀게 오픈카톡방 [1] 물휴지 2019.01.25 279
108804 여러분 아침이네요. [2] N.D. 2019.01.25 639
108803 이런저런 일기...(불금, 인천, 번개) [1] 안유미 2019.01.25 492
108802 꽤 많이 먹어도 배 안부르고 먹은거 같지 않은 과자나 음식 뭐 있을까요 [5] 가끔영화 2019.01.24 1120
108801 이런저런 잡담...(메가로폴리스, 유랑, 흥정) 안유미 2019.01.24 423
108800 노콘아재들의 비극 - 스카이캐슬, 내안의 그놈, 그대 이름은 장미 [2] Bigcat 2019.01.24 1634
108799 치앙마이+ 방콕 여행 : 듀게in 피드백 [1] soboo 2019.01.24 922
108798 관리자님 등업 게시판 정리 부탁드립니다 [3] 연등 2019.01.23 911
108797 잡담 - 사라진 밥버거, 책, 눈 없는 겨울 [3] 연등 2019.01.23 9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