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31 23:01
'레디 플레이어 원' 나름 재밌게는 봤지만,
지금 평론가와 관객의 호평이 무언가 좀 어색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튼 제가 불만이었던 점 중 하나는 결말의 무성의함이에요.
가상세계를 다룬 영화의 결말이 '현실이 중요하다'라니요?
영화 시작부분에 현실이 시궁창이라 가상세계에 들어간다고 해놓고....
결말은 셧다운제(일주일에 2번 가상 공간 폐쇄)라니...
결말을 이렇게 꼰대같이 내도 되는건가요?
그냥 그 세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너무 쉬운 해결책이 아닐지...
물론 전 스필버그가 그 엔딩에 큰 무게감을 뒀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블록버스터 영화고 스토리가 중요한건 아니니까요.
새로운 소재는 무난한 스토리를 가지는 것도 정석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건 뭐랄까... 소재에 대한 배신같이 느껴질 정도네요.
조금만 더 성의있는 결말을 기대했건만...
게임 다룬 영화의 결말이 셧다운제...털썩...
2018.04.01 00:16
2018.04.01 00:36
전 좀 더 발랄한 엔딩을 원했죠... 아니면 완전 코믹하게 가던지요... 결말로 패스워드를 분실하지 말자로 했으면 얼마나 유쾌했겠어요-_-
2018.04.01 00:26
스필버그 양반이 온라인 게임을 구세대 입장에서 다룬게 맞긴 한데, 그렇다고 영화의 결말이 ‘덕후들이여, 현실로 나와라!’라는 생각은 안들어요.
정말로 게임 자체를 부정하고 현실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으면 마지막에 빨간 버튼을 눌렀겠죠.
하지만 영화 내내 게임이 현실의 도피처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꾸준히 말한 점은 ‘그럼에도 게임 역시 진실성을 가지고 있다’였습니다.
게임 제작자와 플레이어 간의 유대, 그리고 플레이어와 플레이어 간의 유대는 현실 세계 뿐만이 아니라 게임(가상 세계)에서도 존재했음이 계속 보여지고, 게임을 사업으로만 인지하던 소렌토 역시 마지막 순간에 Z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게임 속의 진실성을 발견했기에 최후의 발악을 포기했다고 보거든요.
물론 진짜로 셧다운제가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 셧다운제라는 결말이 많이 우스운건 사실이긴 한데, 방법이야 어찌됐든 영화가 관객들에게 영업하려 한 것은 온/오프라인을 관통하는 진실된 유대관계쯤 되지 않으려나 싶네요.
2018.04.01 00:37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냥 좀 형식적 결말처럼 느껴져서요. 스필버그라면 뭔가 재미난 결말을 내도 됐을텐데... 싶다가도... 이러니 스필버그지... 싶기도 하달까요..ㅎㅎ
2018.04.01 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