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다녀왔습니다.


리뉴얼된 커피플레이스 방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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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만 매 년 한 번씩은 오게됩니다.


<열아홉 바리스타, 이야기를 로스팅하다>에 소개된 카페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책을 참고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리뷰하겠습니다.


경주를 대표하는 카페입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할까요.


황리단길이라 불리는 황남동 카페길이 생기기전부터 노동동에 자리를 잡고 경주에 스페셜티 커피를 전파한 전설적인 매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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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뉴얼을 진행했습니다.


머신은 리뉴얼 이전의 매장부터 사용하던 시모넬리 아우렐리아입니다. 


우리나라 카페에서는 유독 라마르조코, 시네소, 슬레이어등 고가의 하이엔드급 머신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머신을 만드는 회사들은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오히려 에스프레소 머신회사로 가장 규모있고 역사가 깊은 곳은 따로 있습니다. 시모넬리가 그런 회사 중 하나죠.


각각의 머신들은 자신들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회사의 규모가 중요한것도 아니고 역사도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역시나 가격 또한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바리스타가 얼마나 그 머신에 대한 이해를 하고있는가입니다.


왜 그 머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수있는지 철학만 가지고 있다면 어떤 머신이든 최고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사족이 길었습니다. 


뒤에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커피플레이스는 맛있어요. 맛있는 커피를 내어주니,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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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용 그라인더는 국민그라인더 EK4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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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브루잉 머신 모카마스터도 보이고 하리오 드리퍼등 각종 추출기구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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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위와 같습니다.


저는 클래식 블랜드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드립으로는 에티오피아 리무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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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플레이스는 전국(경북/경남)에 총 14곳의 지점이 있습니다. 커피플레이스의 이름을 내어주고 가게 컨설팅 및 초기 운영만 도움을 주는 시스템입니다. 이후에는 본점에서 원두만 납품받고 운영은 각각의 카페 사장님에게 일임하는 형식이죠


프랜차이즈와는 사뭇 다른 방식이며, 상생에 초점을 둔 운영입니다. 


좋은 커피를 여러곳에서 맛볼수 있고, 각각의 지점들은 카페 사장님들의 개성에 따라 빛을 냅니다. 


이보다 더 좋은 방식이 있을까요. 커피플레이스 대표 정동욱 로스터는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않은 일들을 해내며 커피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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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주문하고 카페를 둘러봅니다. 좋은책들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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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이 직쩝 찍으신 사진입니다. 음악 선곡부터 사진 그리고 커피까지. 어느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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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리무는 심플합니다. 초여름을 맞이하여 핀 작은 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향기롭고 부드러운 한 잔에 여독이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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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블랜드는 커피플레이스를 대표하는 시그니쳐입니다.


한 모금 마시니 오래된 도시가 오롯이 느껴집니다. 쿰쿰하고 정겨운 경주의 거리들이 한껏 담겨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들에선 좀처럼 만나기 힘든 강배전 블렌드지만, 그 어떤 커피보다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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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앉아있으면 저 멀리 노동동 고분(봉황대)이 보입니다.


이 풍경은 제가 해마다 커피플레이스를 찾는 이유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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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와 드립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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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동 거리에 카페들이 생기고 부쩍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1-2년사이의 일입니다.


이태원 경리단길에나 있을법한 상점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자 사람들은 이곳을 황리단길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커피플레이스가 있는 노동동에서 걸어서 3분, 주말을 맞아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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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 거리에서 살짝 비껴난 곳에 고도커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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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지은 한옥건물에 자리잡은 고도커피는 스트롱홀드를 사용하는 카페입니다.


스트롱홀드는 대표적인 전기 로스터로 기존의 가스 로스터와는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릅니다.


경주에서 맛보는 스트롱홀드 로스터의 맛은 어떨까 기대를 가져봅니다. 


오른쪽 구석에 자리잡은것이 스트롱홀드 로스터입니다. 로스팅 공간과 추출공간이 구분되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만, 비좁은 공간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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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커피바의 커피는 싱글오리진으로만 제공됩니다. 오늘 준비된 커피는 과테말라와 브라질 그리고 에티오피아. 


진상고객인 저는 각각 다른 원두로 플랫화이트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플랫화이트는 추천 원두인 브라질로, 아이스아메리카노는 과테말라를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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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화이트는 달콤합니다. 밀크초콜렛의 느낌이랄까요. 피니쉬에 느껴지는 체리의 산미도 매력적입니다. 브라질을 추천해주시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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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머금으니 머스캣의 향기로움이 입을 가득 채웁니다. 청량감이 매력적인 아메리카노입니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살짝 언더 디벨롭된 느낌이 있다는 점입니다. 강한 개성의 신선한 생두를 사용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유를 물으니 과테말라는 세팅이 잘 잡히지 않아 메뉴로 나갈때는 브라질을 사용했다는 말씀을 주십니다. 얘기를 듣고나니 진상고객이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가장 좋은 방법은 추천원두를 마시는겁니다. 훌륭한 바리스타는 항상 민감하게 원두의 변화를 체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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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너머로 고택들이 보입니다. 새삼 경주에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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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방문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황리단길을 구경해봅니다.



황리단길을 대표하는 카페 노워스를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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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넘치는 카페의 외관은 많은이들의 이목을 끌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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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무언가에 홀려 주문을 해봅니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 에스프레소를 주문합니다. 이곳 또한 싱글오리진 커피를 제공합니다. 


과테말라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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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타임에 두 바리스타가 호흡을 맞춥니다.


머신은 시네소와 미토스 그라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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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커피를 위한 EK43 그라인더.


이 외에는 별 다른 머신이 없습니다. 간결한 세팅이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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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자이언트 커피 로스터스의 것을 사용합니다.


좋은 커피를 받아 개성있게 뽑아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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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는 천도복숭아의 산미가 깊게 느껴졌습니다. 질감은 캐러맬처럼 쫀득했고요. 테이스팅 노트와 다른게 단맛보다는 산미가 더 도드라졌습니다.


황리단길에 많은 상점들이 있지만, 쉽게 마음을 둘곳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워스는 그럼에도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내어주었고, 다시 경주를 찾을 때에도 방문을 기대할만큼 좋은 인상을 건내주었습니다.



커피플레이스 1호점

경북 경주시 중앙로 18

매일 10:00 - 18:00 (일요일 휴무)


고도커피

경북 경주시 손효자길 22

054-777-7776

매일 11:00 - 21:00


노워즈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85

010-4820-6297

평일 및 공휴일 11:00 - 18:00 / 주말 11:00 - 19:30 (마지막주 수, 목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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