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입니다.


https://news.v.daum.net/v/20180815145456399



인도 오리사주 오당가 마을에서 최근 어린이들이 문닫은 우체국 건물 안에서 놀다가 창고에 배달하지 않은 편지 뭉치들이 쌓여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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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들을 배달하지 않고 버린 우편배달부는 자가나트 푸한이란 남성으로, 지난 10년간 해당 우체국의 유일한 직원이자 부우체국장으로 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등기우편이나 속달우편은 배달하고, 일반 우편물들 중 상당수를 창고에 쌓아놓고 그대로 방치했다.

현지 사법당국은 현재 직무유기 혐의로 푸한을 조사 중이다. 푸한은 건강상태가 나빠 편지들을 배달하기 힘들었다며 선처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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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침 성석제의 '호랑이를 봤다'를 읽고 있는데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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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제법 길었던가. 담벽에 대못을 쳐서 매달아놓은 우체통에 우편물이 많이 쌓였다. 편지를 꺼내려는데 우체통 뚜껑에 눈이 간다. 기쁜 소식을 전해주십시오. 이런 글자가 인쇄되어 있다. 그 말의 주체가 누구이고 객체가 누구인지 분명치가 않다. 우체통의 상표인가. 그렇지는 않은 것이 아래쪽에 우체국 표시가 있기 때문이다. 우체통의 주인, 곧 집주인이 바라는 바를 써놓은 걸까. 나는 그런 말을 쓴 적이 없고 그 따위 말을 마음에 들어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우체통 제조자가 우체부에게 그렇게 하라고 권유하는 것이나. 그러게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근본적인 모순이 있다. 기쁜 소식이 아닌 편지는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법을 어기고 우편물을 버리라는 것인가. 우체통 제조자가 불법행위를 조장하고 있다. 무슨 음모가 있는 건 아닌가. 세상은 만만치가 않다. 명심하자.(후략)


소설가의 썰렁한 자유연상의 현실 버전 기사를 보고 피식 웃어버렸습니다.

그나저나 6천통 중에는 절절한 사연도 있고 꼭 전해야 할 내용도 있었을 텐데. 참 어이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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