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의 2년이 되가는것 같습니다.

약 2년전 서울 변두리에 아파트 하나를 구입했어요. 그때 구입하면서 여기에 글도 남겼었어요.

난 그 곳의 동떨어진 느낌. 잊혀진 계곡에 홀로 우뚝 솟은 성 같은 이미지가 너무 좋았는데, 부동산 커뮤니티나 주변 사람들이 왜 그런곳을 샀냐고 너무 힐난해대서 마음이 아프다는 글이었죠.

그곳의 아파트는...서울의 아파트라고 볼수 없는 가격이었어요.(아마 나홀로 아파트를 제외하면 최고로 저렴한 곳일수도..) 그도 그럴게 지하철도 멀고(걸어서 20분 정도?), 산을 깍아 지어서 어마어마한 언덕에 위치해있었거든요.

하지만 꽤 잘지어진 곳이었어요.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위치가 너무 별로였지만. 물론 전 그것도 좋았습니다.

아무튼 사람들의 우려처럼 남들 엄청 폭등하는데 이 아파트는 상승세를 타지 못했어요.


그리고 막 구입할 때 정부 정책의 폭풍을 거하게 먹었어요. 막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갑자기 대출한도를 팍 줄여버렸거든요.

당시 살고 있던 전세를 일단 좀 같이 가져가고, 나머지 돈을 대출받아서 막고 1년정도 있다가 전세 나가면서 대출 갚아야지.했는데...계획이 다 망가졌거든요.

정책으로 인해 빌릴 수 있는 돈이 거의 1억원 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다 그르치고 어찌저찌해서 정리를 했는데...그때 부동산 커뮤니티의 반응들은 말도 못해요. 특히 다주택자들을 겨냥한다는 사실 떄문에 집 몇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성화와 증오가 불을 뿜는 시기였죠. 그리고 저같이 무주택자 일부도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고..

당시 제 생각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였어요.그러니까 정책방향이 납득이 간다면, 그로인해 파생되는 일부 손해들은 감내할수도 있다.는 생각이었죠.

사실 뭐..제가 겪은 혼란들은...큰 손해라고 할수도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요. 아무튼 엉망이 되었지만 괜찮았습니다.

다만 정부가 서울 전체를 투기지역으로 묶은건 좀 불만이었어요. 이 아파트와 이 주변은 정말 다 실거주자들 위주로 살거든요. 물론 서울이라 서울 집값이 오르면 나중에 오르긴 하지만..가장 마지막에 주변 시세 등에 업고 오르는 지역이라 애초 투자를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곳이었거든요.


그런데 사고 보니 돈안되는 지역의 서울 아파트도 나름 좋은 점이 있더라고요.

잠시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있었는데 여긴 오히려 그때 오르는 지역으로 신문에도 나고 그랬습니다.즉, 서울 전체 시장가격 방영 다되고, 후폭풍 맞을때 그제서야 뒤늦게 영향받고 찔끔 오르는 그런 지역인거죠.부동산이 어쩐다 저쩐다.하고 정부가 철퇴를 내린다 어쩐다 해도...여기는 어떤 영향도 없는 안전지대더라고요. 그냥 편안하게 있을수 있었어요.

욕심만 버리면 부동산 시장 완전 무너지지 않는 한 손해볼일은 없는 곳. 실거주민 위주로 운영되니 그런점이 좋더라고요. 그냥 심신의 안심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옿래 6월부터 이곳도 가격이 심상찮습니다.

갑자기 가격이 쭉쭉올라요.특히 8~9월 시기가 그런데, 그래프를 보면 수직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요. 이런 그래프 이 아파트와는 어울리지 않거든요.

너무 갑자기 매매가가 오르니까 기존 전세가와 매매가가 80%~85% 정도로 건실하게 간격을 유지하던 차이가 갑자기 확 벌어졌습니다. 전세가 없는건지, 반영이 뒤늦게 되는건지

꽤나 차이가 벌어져있더라고요.  

그리고 이 기류가 계속 갈거라는 소문이 많이 도네요. 이곳이 이정도니까 서울 다른곳은 정말 난리도 아닐것같아요.

좋으면서도 뭔가 불안하고 도무지 부동산을 알수없다는 생각도 들고..정부의 의미없는 정책발표들의 혼선도 떠오르고..복잡해지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0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6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08
121449 프레임드 #238 [9] Lunagazer 2022.11.04 169
121448 이태원 참사 중 경찰 인력 배치에 미흡했던 정부 외... [7] Sonny 2022.11.04 931
121447 [왓챠바낭] 간만에 본 J-스릴러 '작년 겨울, 너와 이별' 잡담 로이배티 2022.11.04 308
121446 복수는 나의 것 (1979) catgotmy 2022.11.04 296
121445 근조리본소동의 본질은 뭔가요? [8] 첫눈 2022.11.04 866
121444 (스포) [블랙아담] 보고 왔습니다 [4] Sonny 2022.11.03 507
121443 에피소드 #9 [5] Lunagazer 2022.11.03 152
121442 “토끼머리가 범인”유언비어 퍼트리던 놈들은 털끝도 안건드네요? [1] soboo 2022.11.03 681
121441 프레임드 #237 [4] Lunagazer 2022.11.03 127
121440 하녀 (1960) catgotmy 2022.11.03 158
121439 시즌(OTT)이 없어지네요.. 타임어택... [2] 폴라포 2022.11.03 490
121438 [시즌바낭] 소리소문 없는 K-호러 앤솔로지,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잡담 [2] 로이배티 2022.11.03 527
121437 이태원 현장인력들을 "압수수색"하는 윤석열 정부 [8] Sonny 2022.11.03 1079
121436 돌발영상(오세훈, 윤석열, 한덕수, 용혜원) [1] 왜냐하면 2022.11.03 539
121435 [디즈니플러스] 예쁜 쓰레기... 가 아니라 '스크림 퀸즈' 시즌 2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2.11.02 676
121434 (노스포) [자백]의 배우들 [7] Sonny 2022.11.02 539
121433 어른의 논리(그리고 새 생명에게) [4] 예상수 2022.11.02 365
121432 프레임드 #236 [6] Lunagazer 2022.11.02 126
121431 욱일기와 자위대 깃발은 다르다? [3] 분홍돼지 2022.11.02 421
121430 아 참 별일이야 [5] 가끔영화 2022.11.02 36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