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 앤 섹스턴. 연초에 브루클린에서 하는 시 읽기 수업을 두달 다녔는데, 그녀의 연애시를 읽고 반했어요. 평이한 언어로 보편적인 감정을 노래해서 그녀의 문장을 읽는 것도 즐겁고요. 끊임없이 그녀를 따라다녔던 우울증의 그림자를 전혀 느낄 수가 없을 정도로 당당하고 밝은 얼굴이지요. 옷입는 센스도 좋았다고 하고요.


사진은 이 블로그 (http://orvillelloyddouglas.wordpress.com/2007/11/07/anne-sexton-a-very-underrated-american-feminist-poet/)에서 가져왔어요.


2. 한 두세 달을 평일주말할 것 없이 하루 열몇시간씩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리고나서 주말을 쉬게 되니까 (얼마나 이게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이틀주말이 엄청 길게 느껴져요. 오늘 일요일은 아주 늦게까지 뒹굴거리다가 빨래를 좀 하고 오후에 슬금슬금 나갔는데 집 근처에서 학교 친구 R양을 만났어요. 작년 여름에 보고 못봤으니 한참만인데 미국로펌의 파리오피스에서 일하는줄 알고 있었던 그 아가씨는 유엔에 취직해서 아이티에 일하고 있는데 잠깐 뉴욕에 들렀다고. 처음엔 잠도 덜깨서 선글라스를 낀 멋진 아가씨가 담배를 피우다 말고 이름을 불러서, 아 뭐지 +_+하고 멍하니 봤는데 R양이더라고요. 길에 서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내일 아침 비행기로 아이티에 간다고 해서 바이바이 하고 오는 길에, 아놔, 좀 씻고;; 나올걸, 하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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