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볼때는 많이 기대가 안되었어요..김상헌 역의 김윤석 배우와 최명길 역의 이병헌 배우가 목숨을 걸고 간언하는 모습이 메인으로 나왔는데..좀 무거워보인다는 느낌이었어요..극장가서 보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하지만 평이 엄청나게 좋게 터져나와서 궁금해지게 만들더라구요..심지어는 원작자에게도 칭찬을 받을 정도라니..제가 너무 좋게 봤던 "그것"도 스티븐킹에게 인정받았다는 것때문에 믿음이 생겨서 보고 만족스러웠는데.."남한산성"도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2. 그래서 보고 나온 후 든 감상은 제대로 된 정극을 봤단 생각이 들었어요..그 이유는
1)허구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역사에 흠을 내지 않을 정도였고


2)관객이 당시의 역사를 아주 차가운 시야로 관조할 수 있게 집중시켜주며


3)그 중심에는 역시 연기 대장들이 있습니다..김윤석의 김상헌과 이병헌의 최명길은 너무나 달랐던 입장을 목숨을 걸고 간언하는 연기를 진짜 흡인력있게 보여주어, 생각없이 영화를 보려다가 몸을 고쳐앉아서 집중하게 만들어주었고, 박해일의 인조는 내내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국 죽음의 위기에 몰리자(백성이 아닌 자기가 죽을 위기)처연하게 청태종앞에 서서 삼배구고두의 치욕을 저릿하게 보여주며, 박희순이 연기한 무장 이시백은 정말 그 당시 있었을 법하게 용맹한 모습을 보여주고, 무능한 체찰사 김류역을 맡은 송영창과 예하 대신들은 진짜 현대의 어떤 당 의원들처럼 딱히 방법도 없는데 싸우자고 우글거리는 잡쓰레기 대신 연기를 너무 잘보여주어 보다보니 실소가 나오게 만듭니다.
한마디로 연기가 빈틈이 없이 꾹꾹 잘 눌러담은 공기밥처럼 정갈합니다. 연기보는 맛이 너무 좋아요
마치 큰 극장에서 연극을 보는 느낌입니다.


4)이 영화의 또 하나의 공신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입니다. 우리나라 영화를 볼때 가장 짜증나는 요소 중 하나인 음악이 여기서는 분위기를 리드하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에요..정말 좋은 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3. 그래서 생각했던 것보다 사극보는 맛이 쫀쫀했습니다. 강추합니다.

딱 하나 옥의 티는..고수의 미모랄까요..고수는 진짜 아무리 헝클어놔도 너무 현대적인 외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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