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번 생은 글렀을지도

2017.10.30 16:54

연등 조회 수:931

1.

지난 달에 퇴직 후 남은 얼마 안 되는 소득으로 플레이 스테이션 4를 구입했습니다. 뭔 바람이 불어서는 아니고, 그냥 게임을 하고 싶어서 였는데, 막상 하려니까 게임치였던 속성이 게임 플레이를 망칠 까봐 못하겠더라고요. 추석연휴가 지나도록 게임들을 묵혀놓다가, 며칠 전 트위터에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영상을 보고 저건 너무 어렵겠는데...생각이 들었는데, 어차피 닌텐도 스위치는 12월에 발매될 거니까 냅두자란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할 수 있는 게임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일단 플레이 스테이션을 가동시켰습니다. 첫 타자는 페르소나 5가 되었고요. 본격적인 게임에 앞서 튜토리얼 정도의 앞부분만 진행했는데, 지치더군요. 눈의 시력도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뭔가 전체적으로 콘솔게임하는 것 조차 체력이 나빠지고 있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2.

이번 주 김현석 감독 특집 영화당을 보면서 나란 인간은 몇 십 몇 년 째 외롭게 살고 있는데도, 직계가족들 덕에 불행하진 않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본격적인 체질개선이 안되니 아직 어른이 덜 된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3.

아버님이 회사에서 경북의 지점으로 발령받으셔서 한 가족이 두 집 살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정년 퇴임 이후 1년이 더 늘어난 셈인데, 제가 수입이 없네요. 그렇다고 언제까지 애처럼 징징거리고 있기는 싫어서, 오늘 모처럼 이력서를 7군데에 내봤습니다. 만, 저를 높이 평가합니다만 뽑지 않는다는 메일이 왔군요. 음.


예전부터 고민했던 아파트 분양권은 기일이 도래하기 전에 직장도 있고, 저축도 들어놓은 동생에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수입이 없는 저보다야 낫겠지요. 그런데 언젠가 유산 분쟁의 씨앗을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4.

이런 글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런 생각도 듭니다. 자꾸 자신감이 위축되고, 게으름으로 이어지고, 시간낭비를 한 하루와, 그 다음 날 개선해보려고 하지만 손에는 아무 것도 잡히지 않는 시간을 보내기만 할 뿐인 허무한 나날들이 반복되는 듯 합니다.

그래도 뭔가 목표를 가지고 버텨나가야 겠지요.



PS.

이마트에서 와인을 세일하더군요. 거의 반 값 아니면 반에 반값... 눈치보여서 사오진 못했는데 생각 있으시다면 한 번 쯤 구입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저희동네엔 없는지 샤또 마고는 구경을 못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0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6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09
121401 성범죄자의 주거 [1] 메피스토 2022.10.31 347
121400 "'밀어' 외친 남성, 문 잠근 상인 전부 조사"…경찰 이태원 CCTV 분석 [3] 도야지 2022.10.31 686
121399 26시간 후 달 크기 가끔영화 2022.10.31 217
121398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Y 더 라스트 맨> [2] daviddain 2022.10.31 310
121397 그날 이태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나 타락씨 2022.10.31 518
121396 [디즈니플러스] 예쁜 쓰레기를 좋아하십니까, '스크림 퀸즈' 시즌1 잡담 [8] 로이배티 2022.10.31 469
121395 자국혐오 국까 세력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네요 모르나가 2022.10.31 417
121394 프레임드 #234 [2] Lunagazer 2022.10.31 103
121393 이태원 할로윈 사태와 논쟁에 대해 [11] Sonny 2022.10.31 1185
121392 도끼로 내려 찍고 싶은 마음의 정체 [8] 칼리토 2022.10.31 964
121391 익숙한 공간에서 일어난 사고..트라우마 [4] 말러 2022.10.31 586
121390 슈룹, 역시 김혜수와 김해숙! [2] S.S.S. 2022.10.31 493
121389 ‘아저씨가 여자애들 구하는 영화’가 흥하는 이유 + 졸지에 효녀된 조카(feat.이태원 사태) [2] soboo 2022.10.31 852
121388 아래에 이전 정권에서도 경찰 코배기도 안 보였다고 허위주장하는 인간들이 있어서 영상 올립니다 [36] 사막여우 2022.10.30 1564
121387 각자도생의 시대 분홍돼지 2022.10.30 467
121386 짝코 (1980) catgotmy 2022.10.30 145
121385 프레임드 #233 [2] Lunagazer 2022.10.30 130
121384 이런저런 일상잡담 [2] 메피스토 2022.10.30 436
121383 2019년 10월 이태원 할로윈 브이로그 영상 [8] eltee 2022.10.30 1417
121382 이번 사건은 윤석열 대통령이 있는 곳이 용산이라서 생긴 일 아닐까요 catgotmy 2022.10.30 53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