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기

2017.11.21 17:26

칼리토 조회 수:1315

피끓는 20대였다면 사진을 곁들인 멋진 여행기를 쓸수도 있었겠지만 아직도 코를 흘리는 아이 둘을 데리고 4박 5일 여행을 다녀오다 보니 쉬었다..라는 느낌보다는 육아반 여행반.. 이건 논것도 아니고 일한 것도 아닌 상태로 직장에 복귀하며 새삼 출근하는 직업의 소중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하여. 요점 정리 스타일로.. 대만 여행기를 짤막하게 쓰려고 하니 양해 바랍니다. 다음에 가실 분들을 위한 자그마한 보탬이 되기를 기원하며. 


1. 돈 : 여행 경비를 정리해보니..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루에 12만원 정도를 쓴것 같습니다. 먹는데는 아끼지 않았고 중간에 얻어먹은 것도 있지만 가이드북에 나온 유명 식당을 찾아가면 돈이 모자랄 것이요. 호텔 근처에 허름한 식당에서 하루 세끼를 해결하면 돈이 왜 이리 남지? 대만 살까?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대만달러에 대해 감이 없다 싶으시면.. 1달러에 40원 잡으시면 됩니다. 100위안에 4천원.. 1000위안이면 4만원. 여행경비로 한 120만원 챙겨갈까?? 하시면 3만위안이로구나.. 하시면 될듯. 


2. 전기 : 대만은 110볼트예요. 변환 플러그를 가지고 가시면 좋고.. 일부 호텔에는 아예 220볼트 돼지코 사용자를 위한 별도의 콘센트가 있습니다. 제가 묵은 호텔 B라는 곳도 그랬어요. 휴대폰 2대를 충전하기에 아주 편리했습니다. 전기 콘센트는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휴대폰, 카메라, 포켓 와이파이들을 충전해야 하니까요. 


3. 호텔 : 호텔 검색은 스카이 스캐너, 익스피디아, 호텔스 닷컴등을 이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호텔스 닷컴에서 호텔 B라는 곳을 예약했는데.. https://kr.hotels.com/ho360573/?tab=description 호텔 정보가 궁금하시면 링크를 클릭해 보셔도 됩니다. 


일단 평점이 좋고.. 4인이 묵을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라 골랐는데 유명 관광지 인근 호텔에 비해 한적하기도 하고 나름 야시장도 근처에 있고 괜찮았습니다. 4인방 4박에 56만원인가 내고 조식까지 꼬박꼬박 줘서 좋았어요. 두가지 정도 컴플레인이 있어서 이야기했더니 즉시 조치해주고.. 미안해 하는게 서비스 마인드가 좋더군요. (엄지만한 바퀴벌레가 방에 출몰한 건 함정.. 꼬맹이 둘째가 잡은 건 완전 신기 )


4. 관광 : 일단 애들 데리고 동선짜기도 귀찮고해서 택시투어 하루 예약하고.. 나머지는 야시장, 고궁박물관, 동물원.. 이런 식으로 하루에 하나씩 테마를 잡아서 움직였습니다. 도착한 날은 일단 호텔 근처 돌아다니다가 야시장 갔구요. 이것저것 먹다보니.. 식비만 3만원 나오더라는. 무서운 야시장. 


랴오허제라고 되게 큰 야시장을 다녀왔는데.. 유키앤러브의 망고젤리는 여기서 사세요. 제일 쌉니다. 까르푸가면 100원인데.. 랴오허제 기념품 가게에서는 7박스에 500원. 첫날이라 못산게 천추의 한입니다. 


택시투어는 빛나리투어에서 예약했어요. 예류_스펀_허우통_지우펀..을 택시로 도는 투어입니다. 한국어 하는 기사 또는 영어하는 기사를 고르시면 되구요. 되게 친절합니다. https://www.bitnaritour.com/user/product/product_info.php?product_id=1076636453 한국어 하는 기사가 좋기는 하지만.. 안되면 뭐.. 이문화 체험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인기준으로 한차를 잡으니까.. 되도록이면 여럿이 몰려 가시면 좋습니다. 기사가 이동간에 관광지에 대해 설명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버블티도 사주고 망고 젤리도 한박스 선물로 줬어요. 이래서 뭐가 남는게 있기는 한가?? 싶었지만 그거야 남으니까 하겠죠. 너무 친절해서 팁으로 500원 드렸는데.. 현지인이 그런거 안줘도 된다고. 


관광지는 어디를 가도 한국인이 많습니다. 한국말이 어디서나 들려요. 한국인줄..  꽃보다 할배 이후라고 하던데.. 나영석피디가 대만 정부에서 주는 공로상도 받았다고 하더군요. 대만 이민간다고 해도 받아주지 않을까..싶기도 합니다. 관광지에 대한 평을 하자면


예류 : 풍화된 기암괴석이 신기합니다. 그리고 덥습니다. 11월 말인데도!!

스펀 : 시간에 그을린 마을 같습니다. 진짜.. 기차가 옆으로 지나가구요. 천등 날리는 냄새가 하루종일 매캐합니다. 사람들 엄청 많구요. 붓글씨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허우통 : 진과스 대신에 선택한 곳인데.. 고양이가 2백마리 있다고 합니다. 건조사료에는 반응하지 않는 고양이 천지구요. 캔으로 된 사료를 들이밀어야.. 어디 한번 맛이나 봐줄까?? 하는 고양이님들이 매우 많이 살고 있습니다. 고양이로 힐링하실 분 강추

지우펀 : 넷중에 한국인 밀도가 가장 높습니다. 센과 치히로니.. 비정성시의 무대니.. 이런저런 이야깃거리가 있습니다만.. 그냥 달동네예요. 인사동+달동네.. 그래도 특유의 정서가 있고 오카리나 제일 싼게 150원이니까.. 호신용으로 하나 챙기시는건 강추합니다. 


고궁박물원도 갔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배추와 동파육이 있는 곳이죠. 애들 데리고 갈만한 곳은 아닙니다. 애들만 아니면.. 매일 출근해서 나흘 정도는 보고 싶었지만 박물관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을테니 케바케. 입장료가 꽤 비싸고.. 음성 가이드는 150원인가 그래요. 


동물원은 꼭 가보세요. 우리가 없는 형태로 동물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고 적당히 이끼가 끼고 낡은 분위기가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뭣보다도 입장료가 60원.. 너무 싸요. 미안할 정도로. 게다가 팬더도 있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알파카가 둘이 싸우고.. 코알라도 나무에서 내려와 뛰어 다니고.. 그러다가 싸우고..(왜!!) 팬더도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는 진기한 구경을 했습니다. 그냥 자는게 일상이라던데. 아무튼.. 넓고 볼거 많고 그리고 쌉니다. 아프리카 코끼리만 보셔도 본전은 뽑습니다. 시간되시면 그옆에 마오콩으로 가는 곤돌라도 타보시고. 


월도질을 하면서 쓰다보니.. 길게 쓰기 눈치가 보여 어쩔수 없이 2편으로 이어야 겠네요. 하.. 


이 글의 요약을 하자면 : 망고젤리 야시장에서 사라. 7박스 500원. 동물원 꼭가라. 택시투어.. 쓸만하다. 한국인 무쟈게 많다. 대만 생각해보니 쓸만한 여행지... 정도네요. 


다음에는 대만에서 먹고 걷고 느끼고 기타 등등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기억이 휘발되기전에 최대한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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