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기 2

2017.11.22 00:19

칼리토 조회 수:1239

자.. 아까 어디까지 썼는지 조금 기억을 가다듬어 보구요. 계속 써봅니다. 


여행의 가장 큰 재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맛있는 음식이 빠진다면 화가 난다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 하시리라 믿습니다. 하여.. 먹을 것에 대한 이야기부터 이어갑니다. 


5. 대만의 먹을거리 : 일단 여타의 중국음식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이 대만 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륙의 다종 다양한 요리가 존재하구요. 일본이나 서양의 요리, 심지어는 한국 요리까지 스펙트럼이 꽤나 넓어서 입에 안맞는 음식때문에 컵라면만 먹었다고 할 수는 없을겁니다. 심지어 마트에만 가도 한국 라면이 종류별로 거의 다 있고 한국에서 보지 못한 라면까지도 있더라구요. 식자재와 이런 저런 것들을 수입하는데 있어서 대만인들은 상당히 관대한 느낌입니다. 먹거리를 종류별로 정리해 보자면..


  1) 야시장 : 야시장 먹거리는 대부분 2천원에서 4천원 정도 합니다. 후추빵이라고 하는 공갈빵에 고기가 들어있는 것도 괜찮구요. 총좌빙이라고 하는 파가 들어간 부침개도 입맛에 잘 맞고 대왕 오징어 튀김이며 버섯 튀김, 각종 과일주스에 멧돼지로 만들었다는 향이 나는 소세지, 개구리 그림이 그려진 음료수까지.. 다종 다양한 음식들이 가득합니다. 야시장만 돌며 이것저것 먹어도 다들 입에 잘 맞고 먹을만 한데.. 소금물에 삶은 닭이라는 가판대에서는 닭 반마리 주문하면.. 삶아놓은 닭을 썰어서 파와 각종 양념을 넣고 무쳐줍니다. 출출할때 야식으로 괜찮은데 이게 5천원이 채 안되요. 


  2) 레스토랑 : 가장 유명한 건 역시 딘타이펑이겠죠. 어디를 가던 딘타이펑에는 줄이 깁니다. 근데.. 사실 한국에도 있는 체인이고 특별히 더 맛있냐..라고 하면 그냥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4인 가족이 가서 배불리 먹었다..하면 6-7만원쯤 나오는데 가성비는 글쎄요지만 그래도 만족감이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4시 정도의 어정쩡한 시간에 가면 20분쯤 기다려야 한다고 보심 됩니다. 


예류 근처에 있는 해산물 전문점에 가서 8만원짜리 세트 메뉴를 먹었습니다. 새우 그득, 꽃게 요리, 공심채 볶음, 청증 생선찜, 공기밥에 조개 볶음 요리에 사시미 까지.. 나쁘지 않습니다. 택시투어 하시면 기사가 모셔가서 주문까지 다 알아서 해줄겁니다. 


쓰촨오챠오셔우(한문으로는 사천오초수)라는 사천 요리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키키레스토랑이 관광객에게 유명한데 현지인들은 여기를 더 쳐준다네요. 마파두부도 많이 맵지않고 본토의 사천요리랑은 좀 궤가 다릅니다. 요리 하나에 만원에서 이만원 정도 하고.. 우육면이 그럴듯하게 맛있습니다. 융캉우육면이 유명하지만.. 여기서 드셔도 괜찮을듯. 금문 고량주 한병 곁들여 먹어도 그렇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고궁박물원을 구경하고 허기진 상태에서 실크팰리스라고 바로 옆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기가 죽을 수도 있지만.. 가격은 딘타이펑이나 거기서 거깁니다. 드셔보세요. 분위기도 좋고.. 자극적이지 않은 편이라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딤섬 전문의 광동식 레스토랑이라.. 딤성을 많이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난징푸싱역에서 가까운 하이난치킨라이스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5천원정도 하는 세트메뉴에 삶은 닭과 육수에 볶아서 삶은 밥을 함께 줍니다. 집에서도 만들어 봤던 요리라 익숙한데.. 맛이 참 좋습니다. 아이들이 거부감없이 잘 먹더라구요. 접시를 핥아 먹는 지경. 현지인들이 식사 시간에는 테이크아웃도 하고 앉아서도 많이 먹고 갑니다. 건강해지는 맛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녁에 출출할때는 호텔 근처의 온주대혼돈(이 이름 실화냐..?)이라는 가게에서 테이크아웃을 해서 먹었습니다. 완탕면 전문점인데.. 완탕은 피가 얇은 만두의 일종이고.. 이 집은 훈툰..중에서도 대훈툰.. 아이들 주먹만한 완탕을 줍니다. 2400원짜리 완탕 하나면 배가 부를 정도니 가성비는 대박입니다. 맛도 좋았고. 


  가이드북에 있는 유명점에서 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만.. 마라훠궈니.. 키키레스토랑이니.. 이런데 보다는 주변을 산책하듯이 걷다가 인당.. 100에서 150원 사이의 음식점에 가서 드셔보시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정도면 깔끔한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드실 수 있어요. 


  3) 디저트 :  뭐 버블티는 어디서 먹어도 맛있고.. 가격도 1000원대니.. 시간될때마다 많이 드시고 망고 빙수는 겨울에 가면 철이 지나 생망고는 없습니다. 스무시라는 가게가 유명하고.. 아이스몬스터라고 스무시에서 갈라져 나온 가게에는 겨울철 메뉴도 충실합니다. 따뜻한 생강차에 고구마와 연밥을 띄운건.. 약이다 싶을 정도였어요. 좋더군요. 그외에도 단팥죽에 새알을 띄운것도 있고.. 시간이 없어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못먹은게 아쉽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펑리수며 망고젤리며.. 떠먹는 행인두부 같은 것들도 좋습니다. 


  4)편의점 : 한국에 없는 과자같은 것들도 재미있고 요구르트며 맥주며.. 이국적이다 싶은 것들은 한번씩 드셔보세요. 마파두부는.. 한국의 중식당에서 만든것보다.. 괜찮다 싶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오뎅도 많고 커피도 가격대비 훌륭합니다. 


  5) 푸드코트 : 마트에 있는 푸드코트에 입점해있는 식당들도 기본 이상은 합니다. 호텔 근처 대형마트 있으면 가셔서 한끼 정도는 드셔 보세요. 깔끔하고 먹을만한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팝니다. 우육면 파는 체인점 갔는데.. 세트메뉴로 6천원 정도면 우육면에 야채나 두부 반찬에 음료수까지 주더군요. 


6. 대만 거리를 걷기 :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 많은 대만이지만.. 걷기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건물들이 대부분 처마를 가지고 있는 필로티 구조라.. 잠시 잠깐 비를 맞으면 되고 비도 이슬비 느낌이라.. 맞아도 괜찮지 하는 정도. 대중교통도 연계가 좋고 택시비도 쌉니다. 아이들 데리고 가시려면.. 원데이 패스보다는 그때 그때 결제하시고 택시를 타는게 좋습니다. 괜히 패스 뽕뽑겠다고 무리하다간 애들도 쓰러지고 부모도 힘듭니다. 일정을 어떻게 짜느냐의 문제기는 하지만.. 이지카드라고.. 충전해서 쓰는 카드도 있으니 그걸 쓰시는 것도 좋고 그때 그때 결제하세요. 


7. 포켓 와이파이 : 출국전에 예약하고 포켓 와이파이를 빌렸습니다. 5일 쓰는 비용으로 15,000원 조금 덜준것 같아요. https://www.kkday.com/ko/product/3598?cid=2636&ud1=Korean&ud2=tw_3598&gclid=Cj0KCQiAus_QBRDgARIsAIRGNGgnJMRP47sOrieBACFavni0oIgIMBR1BDv3O1lq0U8GMxcu2APKcTwaAqf3EALw_wcB 여기서 빌렸구요. 송산이냐, 타오위안이냐에 따라 신청을 달리 하세요. 저는 타오위안으로 들어갔는데.. 가급적 송산공항으로 들어가시길 추천합니다.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됩니다. 


공항에서 유심칩을 빌려 갈아끼우는게 가장 저렴하고 합리적인 방법입니다만.. 한국에서 급한 전화나 메시지가 올수도 있고 카카오 톡으로 음성 통화며 이런저런 해야할 일들이 있으시면 포켓 와이파이가 정답입니다. 일행이 많으면 많을수록 뽕을 뽑을 수 있지요. 


8. 가이드북 : 가이드북을 들고 가기는 했는데 한번도 펼쳐보지는 않았어요. 구글맵이 다 알아서 장소를 찍어주고 블로그 검색도 가능하고 추천 일정만 쳐도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를 그대로 알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택시기사가 얌심적이긴 한데.. 가끔 관광객 뒤통수를 후리려는 후리자식들이 택시를 모는 경우에도 어 이상하다.. 싶으면 구글맵 켜고 네비게이션 켜면.. 뺑뺑도는 얌체짓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이드북 놓고 포켓 와이파이만 있으면 된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단 숙박할 호텔을 구글맵에 띄우면 그 근처 식당이며 관광지며 영업시간이나 휴무까지도 체크해줍니다. 바야흐로.. 여행의 황금기를 구글이 열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이쿠.. 시간이 벌써 이렇게.. 오늘은 이만 하고.. 다음에는 대만 쇼핑리스트와 관광객 쇼핑의 허와 실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2
121445 근조리본소동의 본질은 뭔가요? [8] 첫눈 2022.11.04 866
121444 (스포) [블랙아담] 보고 왔습니다 [4] Sonny 2022.11.03 507
121443 에피소드 #9 [5] Lunagazer 2022.11.03 152
121442 “토끼머리가 범인”유언비어 퍼트리던 놈들은 털끝도 안건드네요? [1] soboo 2022.11.03 681
121441 프레임드 #237 [4] Lunagazer 2022.11.03 127
121440 하녀 (1960) catgotmy 2022.11.03 158
121439 시즌(OTT)이 없어지네요.. 타임어택... [2] 폴라포 2022.11.03 490
121438 [시즌바낭] 소리소문 없는 K-호러 앤솔로지,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잡담 [2] 로이배티 2022.11.03 527
121437 이태원 현장인력들을 "압수수색"하는 윤석열 정부 [8] Sonny 2022.11.03 1079
121436 돌발영상(오세훈, 윤석열, 한덕수, 용혜원) [1] 왜냐하면 2022.11.03 539
121435 [디즈니플러스] 예쁜 쓰레기... 가 아니라 '스크림 퀸즈' 시즌 2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2.11.02 676
121434 (노스포) [자백]의 배우들 [7] Sonny 2022.11.02 539
121433 어른의 논리(그리고 새 생명에게) [4] 예상수 2022.11.02 365
121432 프레임드 #236 [6] Lunagazer 2022.11.02 126
121431 욱일기와 자위대 깃발은 다르다? [3] 분홍돼지 2022.11.02 421
121430 아 참 별일이야 [5] 가끔영화 2022.11.02 369
121429 일본의 현대사 인식 다이쇼 시대 catgotmy 2022.11.02 182
121428 하다 하다 이젠 어린이놀이터까지 노키드존? [6] soboo 2022.11.02 743
121427 뜯겨서 버려진 윤석열 조화 [1] 사막여우 2022.11.02 729
121426 인종을 색깔로 표현할때 [2] catgotmy 2022.11.02 32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