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인사 + 냥줍 일기

2018.07.02 18:15

그냥저냥 조회 수:1689

안녕하세요. 그냥저냥입니다. 

몇년 전까지는 게시판에 제가 데리고 살던 개님 이야기도 쓰고 했는데.. 개님이 천국으로 간 다음부터는 쓸 이야기가 별로 없었어요. 

사실 개님이 천국에 간 다음,  멍줍을 한번 해서 눈물의 멍줍 후기를 올렸던 적이 있었네요.  


느닷없이 게시판에 컴백해서 멍줍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얼마전에 냥줍을 했기 때문입니다...


냥줍하기 전에, 

멍청한 멍멍이를 길에서 구조했다가 장장 일주일을 속앓이를 하고,  순진하게도 "보호소에 가야 주인을 찾을 확률이 높다는" 말을 믿고 보호소에 보냈다가 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천만다행으로 직후에 주인에게 연락이 와서 멍멍이가 무사히 주인에게 돌아 가는 걸 확인하고 대성통곡을 했던 과정을 한번만 떠올렸다면 냥줍을 안 했을텐데..


주먹만한 고양이 녀석이 차 뒷바퀴에 달라붙어있다가 깔려 죽을 뻔 한 상황이어서 앞뒤 생각 안하고 낼름 집어서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병원에서 고양이가 부상 없이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야 현실 인식이 되더라구요.  얘는 키울 수 없다....어쩌지..

그래서 여기저기 고양이 입양 공고를 내고, 사방에 고양이 키울만한 사람도 물색하고, 그러면서 고양이 입양에 관심 있는 분들의 연락도 받았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정말 데려올 때만 해도 구석에서 쇳소리로 삐약거리던 녀석이 우유(유당제거)에 홀리고, 사료 맛에 홀리고, 따듯한 이불에 홀리고, 스크래처와 종이 상자와 고양이 장난감에 홀려선 

제 곁에서 골골거리며 야옹거리더군요. 

사료는 또 얼마나 먹어대는지.. 퇴근해보면 아침 출근하면서 본 고양이가 아닙니다. 

제게 올 때는 볼이 폭 들어가서는 한마리 표범같이 날카로웠는데, 지금은 턱이고 눈이고 볼살이고 둥글둥글에 포동포동해졌습니다. 

이제 생후 6주차 되는 녀석인데.. 정말이지.... 나날이... 이뻐지고 있어요!!!


아아. 전 이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거에요.

동네사람들!! 우리 고양이가 나날이 이뻐지고 있어요! 동글한 얼굴도, 반짝이는 눈도, 쫑긋한 귀도, 야옹거리는 목소리도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그래서 결론은..

이름이 김야옹이가 되어, 지금 제 방 베란다에서 통통한 배를 하고는 주룩주룩 내리는 장맛비를 감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님이 먼저 천국으로 간 다음에, 다시는 뭐가 되었든 키우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그것도 고양이를 키우게 될 줄은 몰랐어요.


왜 홀린 것일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개님과 마찬가지로 우리 김야옹이는


너무 이뻐요!! 진짜에요. 정말로 이뻐요! 게다가 나날이 이뻐지고 있어요!

동네 사람들!! 우리 고양이 정말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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