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삿상 차리기 소동

2017.10.03 01:58

Bigcat 조회 수: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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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제사상 차리기는, 덕수 이씨 방법, 송씨 가문 방법, 또 어떤 이씨 가문, 기타 몇몇 가문 조합식이죠. ㅎㅎㅎ 알면 알수록 웃기는 짬뽕이 현 제사 상차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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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사입니다.)

아래 기사의 댓글에서 가져왔습니다. 놀랍네요. 제사 음식은 조선 시대부터 정해진 것인줄 알았는데, 명문 가문 몇몇 집안의 예법이 일제 강점기 이후 정해진게 전부…라니…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선생의 인터뷰네요.


기사 아래 달린 댓글들도 거의 의견일치…


지금 한국인들에게 명절 스트레스라는게 어떤건지 잘 보여주는듯 합니다…-_-;



종묘제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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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나서서 차례상을 세팅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 우리는 유교국가가 아닙니다. 그런데 유교 예법인 차례를 국가가 국민들에게 '이렇게 차려라' 하고 간접적으로 지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크리스마스에 케이크 가격이 어떻다고 물가 자료를 안 내놓잖아요. 석가탄신일에 사찰의 시주금액이 얼마인지도 내놓지 않고요. 그와 마찬가지로 차례상의 물가 자료를 내놓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결국 "민주공화정인 대한민국에서 국가가 차례상 음식까지 지정해 물가를 내놓는 일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종묘제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국가에서 그렇게 하니까 국민들 입장에서는 차례상을 꼭 그렇게 차려야만 하는 것으로 여기게 되는 거죠. 유교의 예법대로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유교 예법에는 어떤 음식을 올리라고 지정한 적이 없어요. 유교의 성경 격인 '주자가례'를 봐도 밤, 배, 조기, 시금치, 고사리 식으로 지정한 바가 없습니다. 포, 채, 과 이런 식으로 뭉뚱그려 놨을 뿐이죠. 유교는 자연 질서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가르칩니다. 그 계절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을 차례상에 올리는 게 유교 예법이라 할 수 있죠."


'홍동백서' '조율이시'로 표현되는 지금의 규격화된 차례상은 어떻게 나오게 됐을까. 황 씨에 따르면, 이는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말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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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지키는 유교 예법이 '가례'입니다. 그것이 집집마다 모두 다르니 '가가례'라고 부르죠. '홍동백서 등이 만들어지는 것은 대략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조금 보이고,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말 본격화합니다. '가정의례준칙'이라는 식으로, 마치 그런 예법이 있었던 것처럼 만들어진 거죠."

여기에는 조선 말 계급질서 붕괴도 큰 역할을 했다.




종묘제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유교국가인 조선에서 유교 예법을 지키던 이들은 양반들이었잖아요. 양반이 아니면 차례를 지낼 필요가 없었던 거죠. 조선 초기에 양반이 전체의 5~10%였다고 이야기합니다. 나머지는 상민이었으니, 90% 이상의 사람들은 차례를 안 지냈어요. 그런데 조선 말에 와서 계급 질서가 무너집니다. 양반 계급이 약 70%가 되는 거죠. 양반들이 자식을 많이 낳아서 늘어난 게 아니라, 상민들이 군역을 피하기 위해 양반으로 신분 세탁을 했기 때문이죠."

대다수의 사람이 양반으로 신분을 세탁했고, 유교 예법을 지키게 된 입장에서 자연스레 차례를 지내게 됐다는 말이다.




종묘제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갑오경장을 통해 신분제가 철폐되면서 본격적으로 '모든 사람이 양반'이라는 인식이 확산됩니다. 해방 후에도 양반인 것처럼 행세해야 사회적인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해 양반이 해야 하는 일인 차례를 지내고 있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지낼 줄 몰랐다는 겁니다. 그러니 다른 집의 '가가례'를 지켜보면서 '홍동백서' '조율이시' '조율시이' 등이 만들어져요. 그렇게 만들어져 돌던 것을 1970년대 국가에서 확정했습니다. 사실 유교식으로 따졌을 때 아무 근거도 없고, 맞지도 않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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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왜 "추석 차례 지내지 말자"고 할까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79&aid=0002873261

(클릭하시면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댓글들도 재밌는데요...


한참 웃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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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부르디외 식으로 구별 짓기.. <예서>에는 안 나오는데, 룰이 쉬우면 개나 소나 다 따라 하니까, 스스로 룰을 어렵게, 복잡하게 만드는 거지.. 신분제 풀리고 이번에 새로 제사 지낼려는 상놈들 감히 못 따라하게.. 이거도 그 짝이여.. 지금 우리가 영구불멸의, 한민족의 전통이라고 철썩같이 믿고있는 게 대부분 일제시대, 좀 오래됐다 싶어도 19세기 중후반 정도에 형성된거여.. 꼰대들아..


태클 걸 꼰대들 때문에 덧붙이자면, 고전번역원 연수원에서 3년동안 한문공부 했고, 사서는 다 뗐다. 소학, 서경, 시경, 주역은 발췌로 강독했고.. 주자가례, 의례, 상례비요, 사례편람, 예서도 통독은 아니지만 대충 봤어.. 근데 그렇게 깨알같지 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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