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4 13:15
한 사람과는(A라고 하죠) 만남 후에 완전히 그 사람을 차단하게 되었습니다.
사람과 헤어질 때 이유도 없이 잠수를 타는 것이 최악의 매너라고 생각했는데
작년에 어떤 사람들과는 말을 섞지 않고 헤어지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네요.
쓸데없는 분쟁, 그리고 부질없는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 주위 사람들의 참견까지 더해져서
속시끄러움과 위험할 정도의 우울이 밀려왔었거든요.
어릴 때부터의 친구한테도 그 애가 사는 지역까지 꽤 먼 곳이라서
5월에 한번 오라고 했지만,,,, 그 애와의 최근 대화들을 떠올리면 씁쓸합니다.
처음으로 그 애한테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불만표시를 했습니다.
A와의 차이라면 그래도 계속 연락을 하겠다는 전제였죠.
수십년의 관계라는게 있고 얘까지 내 연락망에서 끊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5월에 한번 가보자 싶긴 하지만요.
SNS는 아예 안하고 카톡도 싫습니다. 카톡방들은 살려놓고 있지만 거의 그냥 읽기만 하죠.
전에 참 사람들한테 열심히 연락하고 매달리던(???) 시절들이 있었습니다.
8년이나 만난 지인인데 연락이 안되서 계속 연락했는데 "너는 내가 너 만나기 싫어하는거 모르니? 이렇게 끈질기게 연락하는거 정말 싫다"라는
말을 듣고나서는 사람들한테 거리가 꽤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나서도
한참은 사람들한테 꽤나 열심히 만나고 연락하고, 선물도 챙기고 카드에 엽서에,,,,, 그 모든게 한 해씩 지나가면서 점점 나와는 멀어지더군요.
그 쪽에서 나한테 멀어졌다는 어떤 종류의 신호가 있다면 나와의 만남에 소극적이란 느낌이 들면
전 이제는 연락하지 않아요.
사람들을 만나도 이전만큼 만족스럽지 않아서일까요. 억지로 이 상태를 회복시킬 방법은 없을거 같네요.
몇 사람의 지인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라는게 결국은 참 허무하게 느껴지거든요.
2018.03.04 13:23
2018.03.04 21:03
적당한 선에서 상처도 피해도 안볼만한 거리에서 적당히 그렇게 사람들과 만나고 싶은거에요.
지금의 상태가 사실은 전보다는 현명해진거라는 생각하기도 하구요.
일년에 1~2년 연락하면서도 꽤 좋은 지인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만나서도 서로 유쾌하고 속마음 편안하게 어느정도 얘기할 수 있고 나쁘지는 않아요. 하지만,,,,, 지금처럼 아, 피곤해졌어, 이제 그만두자 싶어지는게
너무 쉬워진건가 그게 씁쓸한거에요. 그리고 사실은 사람들 전체에 대한 애정이 많이 식어버린 것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슬픈거기도 하구요.
2018.03.04 21:27
2018.03.04 19:08
내가 보는 세상에서 내생각이 먼저가 아니라면 나의 존재 가치가 없어지는 거와 같고.
그래서 챙기고 싶은 사람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보죠.
오래전 영화,재개봉 하고 있어요.
프렌드 몬스터 섬의 비밀을 보면 저 정도의 대화가 오가면 참 좋은 사이겠다 하는 생각이.
저도 한 서른살 전후에 이와 비슷한 상황들을 겪게 되었는데, 나름 시간이 흐르면서 극복이 되더군요. 뭐랄까 저도 눈치라는게 생겼다고나 할까요.
아니면 이렇게 서로 멀어지는걸 받아들이고 정 보고 싶으면 1년에 한 두어번 전화로 연락해서 통화하고 친구들 건수 만들어서 우르르 몰고 가서 간만에 모임 만들고…뭐 대충 그러면서 그냥저냥 지내고 있습니다. 나랑 단 둘이 만나는걸 피곤해 하니, 그럼 다른 친구들 사이에 섞여서 묻어가듯이 보는거죠 ㅎㅎ 뭐 그렇게까지 해서 볼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친구는 재산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재산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