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분 괜히 가라앉기 싫으신 분들은 보지 말아주세요.



지금까지 제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은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진짜 말하기 힘든 사안도 있고,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있고 그래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진 제 자존심 때문에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요. 창피했거든요.


근데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서 가장 친한 친구 두명에게 집안 얘기를 조금했는데, 아이들이 저를 배려하면서도 그러다보니 부담을 느낀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그때 이후로는 같이 지낼 때 부담스럽지않게 더이상 일반적이지 않은 제 상황은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후로 2년 정도 정신상태가 안좋은 상황이 지속되면서부터는 제 말이 친구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얘기를 안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살면서 계속 괜찮았고 올해 여름까진 괜찮았는데, 이번 가을부터는 정말 버티기 힘들었어요. 정신적 스트레스를 몸상태로도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예요. 그래서 정신과를 찾았고, 우울증이라고 얘기를 들었고, 약물치료와 상담을 통해 좋아지긴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서, 더이상 병원에 가지 않는 상황이에요.



이제 정말 궁금한 걸 질문드릴게요.


1. 저의 정신적 문제를 친구들에게 알려도 괜찮을까요? 애들이 힘들어질 수도 있고, 그래서 저를 떠날 수도 있는데 알리지 않는 편이 나을까요?


2. 가족의 정신적 문제를 친구들에게 알린다면 친구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까요?


3. 친구에게 그냥 제 안좋은 얘기를 다 한다면 제가 뭐 나아지는 게 있을까요?


4. 정말 소중한 친구라면 제 문제로 그 아이들을 같이 얽어매지 않는 게 맞는걸까요?



제 친구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옆에서 부정적인 얘기만 한다면 힘들어질 거 같아요. 제가 털어놓아서 나아진다면 친구들이 저를 떠난다고 해도 시도해볼 생각은 있습니다. 친구들에 대한 믿음도 있고, 만약 떠난다고해도 그 애들을 원망하지 않을거예요. 오히려 안좋은 영향을 주어서 미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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