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6 22:07
(금붕어, 구스타프 클림트, 캔버스에 유채, 181 × 66.5cm, 1902년, 부분도, 개인소장)
엿이나 먹어라 이것들아!!!
쌍욕을…하는 금붕어에 대한 이야기...^^;;
오스트리아의 화가 클림트(1862~1912)가 빈 대학의 천장화를 전시할 작품들을 그렸다가 외면당한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그가 그린 의학과 법학 그리고 철학에 대한 일련의 우의화들이 당시 교수님들이나 정부 관계자들 같은 비평가들이 보기 영~아니었던지 엄청난 비난에 시달린 끝에 클림트는 아예 작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고 말죠.
보통은 이런 경우 의뢰인의 요구에 다시 맞춰서 그리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의뢰인과 비평가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서 수정하는 것이 평범한 선택지인데(그래서 존 싱어 사전트는 그 유명한 마담 X의 초상화의 어깨끈을 수정하기도 했고) 클림트는 어지간히 맘이 상했던지 계약금을 돌려주고 그림들을 다시 찾아오고 맙니다.
친구에게는 화가 나서 그러는 건 아니고 자기가 보기에도 그 그림들이 영 시원치가 않아서 그랬었다고 했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고명하신 교수님들과 비평가들에 대한 그의 분노는 풀리지 않았죠.
이 양반들에게 대체 어떻게 복수하면 정말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고심하던 차에 클림트는 기가 막힌 착상을 얻습니다.
바로 아래 그림이요...
진짜 대단하지 않습니까?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나를 향해 야비하게 웃으면서 쌍욕을 하고 있네요?...-_-;;
제목이 <금붕어>라서 물 속 요정을 관능적으로 표현한 작품인 줄 알았더니...
그 물의 요정이 실실 쪼개면서 나를 유혹하려는 건 줄 알았더니...―,.―
실은 저 그림 원제가 <비평가들에게> ....랍니다!!!
그러니까 저 여인의 저토록 풍만한 엉덩이는 바로 빈 대학의 교수님들과 미술 비평가들에게 뻐큐를 날리는...-_-;
...그러나 이 대담한 짓에 놀란 친구들이 온갖 난리를 치며 말리는 통에
- 너 미쳤냐! 도랐냐!!! - 진짜로 그 제목으로 이 그림 발표했다간 넌 그 길로 화단에서 매장이야!!...
아쉽게도 그만 제목이 <금붕어>로 바뀌고 말았습니다:-P
그런데 정말 제목에 따라 그림에 대한 느낌이 확 달라지네요. 이 일화를 알기 전까지는 그냥 파격적인 관능에 대한 작품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_@
여하간 승질머리 하고는...
그래도 은근 통쾌하지 말입니다...
(금붕어, 구스타프 클림트, 캔버스에 유채, 181 × 66.5cm, 1902년, 부분도, 개인소장)
2017.09.06 23:20
2017.09.06 23:52
2017.09.07 07:21
2017.09.07 08:58
2017.09.07 18:04
2017.09.07 18:29
다들 저 엉덩이가 그냥 섹시한 여자의 매력이려니 하는것 같더라구요. 저도 물론 그랬고...
2017.09.07 18:32
<그랑 오달리스크, 도미니크 앵그르, 1814년, 캔버스에 유채, 91 × 162cm, 루브르 박물관 소장>
솔직히 이 그림도 좀 의심스럽.....-_-;;
2017.09.07 22:25
...글을 보고 표정을 보니......
2017.09.08 09:25
자꾸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되죠 ㅎㅎ
대단하군요 정말.
제목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 글의 제목도 참 잘 지어졌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