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잡담] 번역

2012.11.08 12:50

august 조회 수:1336

1. 요 며칠 읽고 있는 책에 원시 부족민이 자주 나오는데, 부족민의 전사를 묘사하는 대목마다 몸이나 얼굴에 무슨 색깔의 '도료를 처바른' 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물감을 바른'이라고 프린트를 50개쯤 해서 오려 붙일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2. 이건 예전에 읽은 책인데, 모조품이나 위조품이라고 쓰면 될 것 같은 대목마다 '짝퉁'이라는 단어를 써서 거슬려서 혼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짝퉁'은 두글자라 프린트를 오려붙일 수가 없습니다...ㅠㅠ 특별히 '짝퉁'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분위기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3. 젤라즈니 소설 속의 남자들이 마초기는 하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대사는 죄다 반말이고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대사는 죄다 존대말이지 않기만 했어도 제 좋아하는 작가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그냥 재미있는 작가이에요. 



전에는 책 읽다가 번역이 거슬린다고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데(옛날 책에서 뉴우요오크라거나 하는 단어를 보고 재밌어 한 적은 있어도) 요즘은 왜 이리 거슬리는 대목들이 보이는지. 나이가 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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