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은 다시 봐도 재밌네요

2012.11.08 14:08

감자쥬스 조회 수:2349

10월 31일 날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도둑들이 나오더군요. 전 그냥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나오는건줄 알고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보니까 풀영상이었어요. 식당 아줌마한테 물어봤더니 10월 31일부터 유료서비스 되는거라고 하네요.

집에 왔더니 4천원짜리 유료파일로 올라왔더군요. 식구 중에 도둑들 안 본 사람이 있어서 다운받아서 같이 봤죠.

다시 봤는데도 역시 도둑들은 재밌어요.

전 이 영화를 어쩌다 극장에서 3번이나 봤는데 첫번째는 진짜로 보고 싶어서 본거였고 2,3번째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봤어요.

어차피 나중에 dvd나오기 때문에 영화는 몇 년 만에 재상영 하지 않는한 정식 개봉 땐 한번 보고 마는지라 낭비라 생각했죠.

그런데 이번에 파일로 풀린거 다시 보면서 느낀건 제가 2번, 3번 본게 결코 억지로 본건 아니었단거에요.

 

적어도 재미면에선 올해 나온 한국영화 중 저를 가장 만족시켰던 영화가 도둑들이에요.

대사도 찰지고 배우들 연기도 다 좋고 매력적이고 몇 번 보다 보니 처음 봤을 때처럼 후반부가 쳐진다는 느낌도 못 받겠어요.

처음 볼 땐 전지현만 보였지만 반복 관람하면서 순간순간의 감정 표현력은 확실히 김혜수가 내공있는 연기를 보여줬어요.

후반부 역사 장면에서나 후반부 홍콩에서의 전화 통화 장면, 그리고 마카오박이 5초만에 가방 열쇠 따면 태양의 눈물 다이아몬드 훔치기 작전에

껴준다고 하자, 3초! 하면서 가방 따고 김윤석이 어, 이거 반칙인데, 하니까 도둑인데 왜 뭐가 어때서?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의 

응축된 연기도 좋았어요.

첫장면은 좀 어색했고 옥상에서 이정재와 대화하는 장면에서의 연기는 별로였지만 김윤석과의 멜로 연기는 30년 가까이 되는 연기 경력 허투로

먹은게 아니라는것을 증명합니다.

 

다시보면 걸리는건 역시나 전지현의 발음이죠. 발음이 뭉개질 때가 많아서.

 

김윤석이 추천해서 캐스팅 됐다는 채국희의 대사도 재밌어요.

"나야 뭐, 영화 배우 되려다 사기나 치고 다니는 시시껄렁한 인생. 그렇지만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년"

이 대사도 맛깔스럽고 채국희의 대사소화력도 마음에 들어요.

채국희는 연극에서 몇 번 본적이 있는 배우인데 연극에선 t.v에서처럼 좀 넙적하게 보이지도 않아서 한국적인 선을 가지고 있는

선하게 생긴 얼굴로 느꼈는데 방송이나 영화로 가니까 센 역도 잘 소화하네요.

근데 김윤석은 박효주가 절대 자기 입김으로 영화에 캐스팅된거 아니라고, 자기가 인맥 캐스팅으로 피해를 많이 봐서 절대

중간에 줄을 놔주지 않는다고 강하게 호소하더니만 채국희 캐스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는걸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네요.

채국희 캐스팅 비화는 채시라 인터뷰에서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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