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9 21:18
심상정 후보가 10% 이상 받기를 기대했는데, 출구조사 결과는 많이 실망스럽네요.
개인적인 분석으로는 최근 1주일 동안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이나마 하락세를 찍었고, 가장 낮은 지지율은 38%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대문"이니 소신투표하자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어어? 이러다가 뒤집히는 거 아냐?"라면서 소심하게 문재인을 찍으면서 심상정 표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대문"에서 "투대문"으로 바뀌었다는 말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많이 듣기도 했구요.
지난 1주일간 여론 조사가 공표가 안 됐다면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문 후보가 안정적으로 40%~45%를 얻을 거라는 예상을 사람들이 했다면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이 좀더 올라갔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암튼, 많은 유권자들이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40% 이상의 득표율로 2위와는 20% 가까이 차이가 나는 승리를 거둔 거라면 모자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지지율은 5월 10일에 대통령이 되고 나서 수행해나갈 대통령으로서의 업무 수행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지,
대통령 선거에서의 득표율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큰 변수는 되지 않습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문재인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가 5%도 안 된다 해서 큰 문제가 된 적이 없었던 것과 비슷하죠.
하지만, 진보정당의 후보가 6%를 얻느냐 10%를 얻느냐는 유의미한 차이입니다.
진보정당이 전체적인 정치 지형을 지속적으로 진보적인 방향으로 끌어당길 힘이 존재하려면 더 높은 지지율을 얻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출구조사에는 사전투표의 결과는 반영이 안 되어 있다 하니,
사전투표 결과가 나오면 심 후보의 득표율이 높아지길 기대합니다만, 큰 변동은 없을 것 같긴 합니다.
"어대문" "투대문" 투표자들이 사전투표에도 꽤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거든요.
내일이 되면 좀더 잘 알게 되겠죠.
정의당 관점의 분석인데 뭐 본인 지지관점에서 해석되는거야 당연하겠습니다. 노회찬이 민주당한테 벼룩 간 내먹지 말라고 했던데, 정의당 쪽도 결국 자력갱생 보다는 문재인 당선 가능성에 기대서 득표를 기대하는 태도가 서로 피차일반 같네요. 부자집에 재산 많다고 막 달라고 해도 되는건 아니죠.
박근혜가 근소한 차이로 이겼어도 집권에 아무 상관 없었다고 하셨지만 문재인은 박근혜와 둘러싸인 집무 환경이 아예 다른 사람이고, 정의당이 진보정당으로서 올바른 보완 관계나 방향성을 제시할만한 당이라고 딱히 기대 안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정의당도 이제 보여준 역사가 짧다 할 수 없고, 거의 유일한 진보당이라는 정치 지형적인 이유로 지지를 호소하는건 좀 날로 먹는 태도죠. 갠적으로는 진보당 득표율이 아쉽다기 보다는 그냥 홍씨 득표율이 절망적일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