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 사랑이라뇨, 진건 씨(2)

2013.02.16 19:54

유우쨔응 조회 수:1287

내 앞 멀지 않은 곳에 이리로 향하여 젊은 남녀가 짝을 지어 올라온다. 그는 남학생과 여학생이었다. 그와 누님이었다! 나는 가슴이 설렁하며 일종의 호기심이 일어났다. 살짝 남의 집 담모퉁이에 은신하였다. 둘은 내가 거기 숨어 있는 줄은 모르고 영어로 무어라고 소곤거리며 지나간다. 그 중에 이 말이 제일 똑똑히 들리었다(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아마 이 말인 것 같다). 그가,
"Love is blind.(사랑은 맹목적이라지요.)"
라니까 누님은 소리를 죽여 웃으며,
"But our love has eyes!(그런데 우리의 사랑은 보는 사랑이지요.)"
하였다.

현진건, 〈희생화 中〉



발렌타인데이 다음날 이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제목이나 도입부 부터 결말이 너무 뻔히 짐작됐지만 본문 중 이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읽다가 드는 생각은 '아주 똥을 싸네'<-란 생각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도 연인이 생기면 정월 대보름날 달이 참 예쁘네요라거나 저런 대사를 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고자의 몸에서 자식을 낳는 기적을 일으킨 얘! 너, 느 아버지가 고자라지?"의 거친 대사들이 그립습니다. 


이건 농담입니다만 현진건은 대구 출신이더군요.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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