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1 17:21
을 저는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복지정책이 안되어있는 한국의 어떤 특징은 있는 것 같아요.
갑자기 누군가와 헤어져서 너무 비참한 나머지, 이런 글을 남기는 건 아니구요.
그냥 자주 생각하는 테마이기도 해서요.
미수다에서 서양여자들이 나와서 '왜 한국여자들은 돈 많은 상대와 연애(결혼)하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 상대가 돈이 없으면 내가 먹여살리면 되지!' 식의 캡쳐가
마치 한국의 꼴페미들 보라는 식으로 웹에 돌아다니는 걸 본 적이 있거든요.
전 미수다에서 그 발언을 한 여자분들이 '한국사회에서는 사회 복지정책이 사람들의 기초적인 생활권과 노후 복지를 담당해주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는 가족이 구호 및 복지의 역할을 담당해야만 한다'는 무시무시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그걸 안다면 그 이후에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문득 의문스럽더군요.
그 말인 즉슨, 결코 둘이 벌어서 둘이 먹고 사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니까요.
자식들 교육도, 결혼 후 집 문제도, 그걸 대는 부모들의 이후 노후복지도 가정 내 울타리안에서 서로 상호부조하며 해결해야한다는 게
가족을 골라서 태어나지 않은 이들에게는 너무나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생들 자취 때 전세값이 부모한테 나온다는 걸 알았을 때 좀 멘붕이었네요. 그걸 부모에게 받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못받는 학생들도
가난한 부모 부양은 미래에 해야겠지요.
몇년 전인가요, 다큐멘터리에서 한국의 특정 기도원들이 방송에 나온 적이 있는데,
말이 기도원이지, 거기엔 가족들도 버려서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이나 경제력없는 장년층의 (결혼이 불가능하거나, 결혼했으나 아내자녀들과 연이 끊긴) 남자들이
공동생활하면서 폭력 속에서 사는 걸 보고 섬뜩했어요.
근데 과연 한국에서 부모님에게 아무것도 '복지혜택'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대와 나, 둘만의 행복과 연애, 결혼생활을 꿈꾼다는 게 가능한 일이긴 한걸까요.
왠지 점점 비관적인 기분이 드네요.
이런 기분이 들 때, 저는 김기덕 영화가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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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걱정 없을 만큼 복지제도가 완벽한 나라가 지구상에 얼마나(말씀하신 서양국가만 해도) 될지도 잘 모르겠고
따라서 우리나라 복지의 미흡함이 일부 여성들의 속물근성을 합리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는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