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주말, 고냥과 함께

2013.02.02 00:42

marc 7 조회 수:1214

제 고냥은 매우 호기심이 강하고, 고양이 답지 않게 조심성이란 없어요.

 

늘 눈썹과 수염 끄트머리가 꼬불꼬불합니다.

초반에는 길고양이 시절에 무슨 험한 일이라도 있었나 했지만

이젠 압니다. 이녀석이 가스레인지 불꽃-정확히는 그 위의 냄비와 음식-을

너무 가까이 들여다보다 그을려서 그렇다는 걸요.

 

지금은 옆에서 골뱅이 모냥으로 또아리를 틀고 자고있어요.

부농 입술과 살짝 보이는 송곳니는 너무 귀여워요.

앞니는 송곳니 포함 8개씩, 사람보다 많군요.

큼직한 발과 굵은 꼬리, 커다란 얼굴을 하고 늘 애기 고양이 소리를 내는 우리 똥고양이에요.

생긴건 사자 같구만, 우에에엥...

 

주말이 매우 여유있고 좋군요.

한 달 시험기간이 끝나고 맞는 새벽같군요.

제가 집에 있어서 고양이도 좋은가봐요.

따뜻한 침대에 가지 않고 제 옆에 누워 자고있어요.

 

며칠 전에는 보이스 피싱을 당할 뻔했지만,

전화 건 사람의 억양과 태도에서 일찍 감을 잡아 다행히 잘 피해갔답니다.

누군가 제 명의 대포통장을 이용하다 잡혔다며, 형사인 척하고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있었지요.

저더러 한패가 아니냐는 식으로 몰아가려다,

제가 피식거리며 (저는 신분증 잃어버린 적도 없고 작년 그 날짜에 통장 개설한 적도 없어요)

  '은행에서 제 신분증 사본 확인은 먼저 하고 전화한거냐'고 따지자 화를 내고 결국 끊더군요.

 

내일은 집을 좀 치우고 정리해야겠어요.

여유있는 주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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