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2 03:34
인터넷에 넘쳐나는 고양이 찬양글에 하나 더 보태려는 것은 아니고-
계속해서 울적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무척 피로했습니다.
좀 그만! 그만 하라고! 같은 느낌이랄까요.
반복해서 떠오르는 나쁜 생각들, 눈만 뜨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회의적인 관계에 대한 상념들 등등
이 모든 것들이 제 자의대로 멈춰지질 않으니 아 징글징글 신물이 난다고, 제발 날 좀 내버려둬! 하는 심정이었죠.
덕분에 안피우던 담배를 주구장창 피우게 되었지요. 물론 예전엔 비흡연자였고...
예전 글에 적었지만 저는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아요.
저보다 체구도 작고 무엇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흡연하는 일은 그들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참아왔는데
요며칠은 그런 배려나 인내심을 발휘할 여유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나름은 신경 쓴다고 고양이들을 한 방에 넣어두고 모든 창을 열고 환풍기까지 켜두고서 겨우 피우고
손도 재빨리 씻고 양치도 곧장 하지만 이게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닌거예요.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담배를 왜 피우는거야;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웃음이 났습니다.
예전에 저희집 고양이들이 서로 장난을 치다가 한 녀석이 머리에 상처를 입은 적이 있는데
응급처치로 성분이 유해하지 않는 사람 연고를 발라주었더니 몇시간도 되지 않아서 상처가 하얗게 없어지더라구요.
눈으로 매일 보면서도 고양이들이 정말 작고 약한 존재라는 걸 새삼 알았어요. (보통 사람이라면 상처연고를 발라도 며칠은 가니까...)
담배도 마찬가지겠죠. 사람한테도 해로운데 그 작은 동물에게는 더 역하고 나쁠텐데,
고양이들에게 미안해서라도 담배는 영영 안녕해야겠어요.
부족한 저한테, 게다가 요즘처럼 휘청거릴 때 감당해야 할 다른 생이 있다는 건 좀 버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안도가 되네요. 고양이들이 있어서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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