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 화제였던 답정너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엔 도플갱어가 참 많은가봐...? 하고요


저는 극적으로 곰 타입 여성이고
카톡이 없던 시절 친구였던 마리(가명)는 저를 만날 때마다
오빠들이 나 정려원닮았대. 어떡해...? (아련아련)
나 완전 장쯔이닮았다는거야~말도안돼
나보면 아오이유우생각난대!!! 웃긴다그지??
등등의 레파토리를 돌려 시전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칭찬해줘! 동의해줘!!하는 답정너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는 못하고
로직 연산하다 오류가 난 것처럼 멘붕에 빠졌습니다
????? 뭔 뜻이지 이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
좋은 일이다. 축하해주자 -> 그러기엔 말투가 너무 찡얼거린다
싫어하는 애 닮았다고 저러나. 위로해주자 -> 이쁜데 왜??

미적지근한 아...그래? 뭐 좋겠네! 하는 반응으로 귀결
칭찬과 질투를 바라던 마리에겐 바닷물처럼 갈증이 더해졌겠죠
몇 번 시도하다 데미지 없어 스킬 포기.ㅋㅋㅋ

유사 레퍼토리로 어떡해 나 살쪘어 ㅡ 가 있었지만
(별로 답정너 인식 없이) 같은 고민하던 더 마른 저의 카운터어택 후 종료.
이 경우는 답정너가 아니고 진짜 푸념인걸까요?
만날때마다 저랑 비교해서 의식하는 듯하긴 했지만 본인도 매번 고민하는 것만큼 달라진 적은 없어 보였어요.

제가 곰이라 그런지 이 패턴을 한참 후에 눈치채고도 이해가 안 갔어요
이쁘다고 누구 닮았다고 말해달라고 왜 말을 못해!!!!!!!!
아니 본인이 얘기 꺼내서 맞장구쳐주는 자체가 부자연스럽지 않냐고요..
역시 곰인 엄마랑 얘기하면 엄마 ㅇㅇ가 이랬다 왜그럴까???
글쎄??? 하는 이런 패턴....곰은 곰을 낳으시고.....

가끔 귀여웠다가 불쌍했다가 무서웠던 가오나시 같은 옛 친구
곰 같은 저였지만 지금은 연락 끊고 삽니다.
어디서 잘 먹고 잘 살길 바라지만 다시 보고 싶진 않네요.

다만 답정너 짤방 보고 무슨 생각했나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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