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독서중에 썼던 게시물을 매만지고 더해서 올립니다.

 

커트 보네것은 많이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재미있고 메시지가 있으며, 심지어 행동하는 지성인이셨으니 "좋아하기에 나무랄데 없는" 분으로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

-촘스키에게 스승과 같은 분이라 읽은 기억인데 맞나요?

 

이 분의 작품은 제5도살장, 고양이 요람, 갈라파고스 이렇게 대표작 세권에다 한 두권 더 읽고서는 이정도면 왠만큼 읽었고

나머지는 아껴뒀다 인연닿으면 읽어야지 했는데 얼마전 게시물에 타이탄의 미녀가 언급되기에 이번에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커트 보네것의 작품들은 여러 출판사에 흩어져 나온것으로 아는데 언젠가 전집이 나온다면 또 다른 인연으로 반가워하며 읽어봐야겠습니다.

 

1.볼테르의 미크로메가스와 타이탄의 미녀

며칠 전 읽었던 볼테르의 철학콩트에는 시리우스별에서 온 미크로메가스와 토성인이 나오는데

타이탄의 미녀속 인물 역시 지구-화성-수성-지구-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으로 돌아다니네요.

게다가 트랄파마도어인까지 나오니 왠지 희한한 인연입니다.

2.레 미제라블

뮤지컬 영화 한 편 덕분에 레 미제라블이 한동안 정말 인기였는데

이 소설속 엉크와 보즈가 수성에 착륙하는데 우연히 우주선에 있던 두 책은 만화책인 트위티와 실베스터, 그리고 레 미제라블이네요.

이것도 즐거운 시간속 우연이네요. 

[요건 트위티와 실베스터]

 

 

3.노엘 콘스탄트라는 인물은 주식으로 엄청난 돈을 버는데 그 투자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도 여유돈이 있으면 도전해보고 싶네요.

1)성경책의 첫 문장부터 순서대로 단어의 첫머리를 따서 두 개씩 묶는다.

2)이니셜이 같은 회사를 찾아서 몰빵한다.

3)주식이 두 배가 되면 판다. 단 그 회사가 마음에 들면 팔지 않는다.

 

4.도서관 책에 밑줄긋기와 우연의 음악

제가 참 좋아하는 소설이 있는데 폴 오스터의 "우연의 음악"입니다.

무엇때문에 좋아하냐고 물으면 대답할 수 없지만 제 허영이나 감성 어딘가를 매우 심하게 울렸었나 봐요.

 

얼마전 듀게에서 나름의 이슈가 되었었는데 책 말미에 누군가가 연필로 밑줄을 여기저기 그어뒀더라구요. 그래서 애써 지우개를 찾아서 다 지웠습니다.

도덕심의 발로는 아니고 같은 도서관을 공유하는 그 누군가가 제가 알지못하는 과거의 시공간에서 흑연가루를

책에 덧입히고 그걸 또 제가 이 새벽에 지우개로 지워내는 우연의 음악 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5.평생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도대체 이런 소설은 누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써내려가는 것일까 궁금합니다.

제 노둔한 지력으로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네요.

 

6.스포일러

장자의 와각지쟁이 생각났습니다.

두 나라의 전쟁을 달팽이 뿔 위의 전쟁으로 묘사하는 와각지쟁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냈네요.

결국 지구의 15만년의 역사는 트랄팔마도어인 메신저의 우주선의 부품 하나가 고장난 것을 교체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조작되었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트 코네것은 이렇게 한 마디 건네 위로해 주네요.

"결국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군요." 살로가 말했다.

"지구 시간으로 바로 일년 전이지." 콘스탄트가 말했다.

"인생의 목적은 누가 그것을 조종하든 결국은 사랑을 기다리며 옆에 있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오.

그걸 깨닫기까지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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