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저항가요 한곡 같이 들어요

지금 듀게 분위기에서 좀 생뚱맞기는 한데 일본 저항가요 한곡을 같이 듣고 싶어서요.

1949년1월1일생이고 2005년에 별세한 다카다 와타루 (高田 渡)라는 가수의 노래 自衛隊に入ろう(자위대에 들어갑시다)예요.

1960년대는 저항문화의 시대였어요. 반전운동과 히피문화가 전세계를 휩쓸었습니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전공투 운동과 함께 일본의 저항가요 운동은 60년대 중반, 대학을 근거지로 해서 시작됐어요.  우리나라 김민기.한대수.양희은보다 시대적으로 조금 앞섰다고 볼 수 있죠.

그 중 가장 탁월한 성과를 보인 가수가 다카다 와타루라고 합니다. 이 분이 부른 自衛隊に入ろ' 는 60년대 일본 저항가요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일본인들이 반체제 포크를
떠올릴때 연상하는 대여섯 곡들 중에 하나가 이 노래라는군요.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의 집회에서 셀 수 없이 불려졌던 노래라니까 우리나라의 김민기 정도 위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원곡은 Pete Seeger가 작곡하고 Malvina Reynolds라는 여성 가수가 부른 Andorra라고 하고 다카다 씨가 번안 가사를 붙였는데 이 가사가 정말 기가 막힌 풍자를 담고 있어요. 자위대에 입대를 하자는 말을 반어적으로 표현했는데 자위대에서 이 가사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서 자위대원 모집을 위한 홍보노래로 쓰려 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는군요.

다카타 와타루(高田渡) - 自衛隊に入ろう(자위대에 들어갑시다)

여러분 중에

자위대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까

한 밑천 잡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까

자위대는 인재가 모자랍니다.

스포츠를 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언제라도 자위대에 지원해 주세요

창부터 총까지 무엇이든지 있어요

어쨌든 체력이 국력입니다

총이나 전차나 비행기에

흥미를 갖고 있는 분은

언제라도 자위대에 지원해 주세요

손 쉽게 가르쳐드립니다

일본의 평화를 지키려면

총이나 로켓이 필요해요

미국씨에게도 도움을 받아

나쁜 소련이나 중국을(※) 박살 냅시다

자위대는 인재가 모자랍니다

연령 학력은 묻지 않습니다

조국을 위해서라면 어디까지나

솔직한 사람을 요구합니다.

<후렴>

자위대에 들어가자 들어가자　

자위대에 들어가면 이 세상은 천국

남자 중의 남자는 모두

자위대에 들어가서 꽃처럼 산화한다

 이건 1969년도 원곡입니다.

이건 중년 시절의 라이브공연인데 자위대에 들어갑시다는 12분 쯤에 나와요.

이건  Soul Flower Union이란 밴드 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