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어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봤어요. 듀게에 글 올라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별 생각을 안했는데 sbs 무비월드에 나오더군요.

반전이 있다 라는 말만 듣고 얼른 채널을 돌렸습니다. ㅎㅎ

오늘 즉흥적으로 보게 됬는데 그러다보니 3D로 못봤어요. 마침 근처에 3D로 하는 곳도 없었고,

2D로 봤는데 보면서 계속 아 이걸 3D로 봐야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끝나고서 한탄을.

 

책도 접하지 못했고 영화 소개도 바다 위에 호랑이와 함께한 이야기까지 들었을 뿐이라 반전이 있다는 게

아 호랑이가 파이를 잡아먹나? 싶었죠. 아니면 섬에 호랑이를 버리고 가나? 그것도 아니면 호랑이를 파이가 먹나? 이런 식으로 조마조마 했어요.

마지막에 끝날때 즈음엔 '반전이 있다' 라는것조차 까먹은 상태였습니다.

 

파이가 다른 현실적인 얘기를 들려줄까요? 하면서 말할 때 집중이 안되서 멍하니 있었어요. 그전까지의 영상이 임팩트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계속 얘기하고 있을 때는 쟤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왜 저렇게 길게 하는거야.. 싶었는데 눈물까지 고이니까 아차! 싶으면서

내가 빵꾸똥꾸였구나. . 싶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호랑이 이야기가 사실임을 정말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왠지 영화에서는 두번째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참혹한 이야기라 첫번째 이야기를 믿고 싶네요.

쿨한 리처드 파커, 전 어릴 적에 호랑이가 되고 싶었어요. 그렇게 쿨한 호랑이.

 

파이의 세계관이랄까 종교관이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두번째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되짚어 보면

어쩐지 종교가 허망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스토리보다도 엄청난 영상미가 저를 압도해버려서 ㅎㅎ

원작을 어서 읽고 싶어요.

 

 

영화인이 많은 듀나의 영화게시판에 말씀드리긴 좀 민망하지만 ;

제 개인적으로는 레미제라블보다 백배 더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하고 인생에서 최초로 극장에서 한번 더 영화를 보러 갑니다.

3D로 한번 더 보려고요. 이 영화를 상영이 끝나고 접했다면 평생 한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영상이라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새삼 느꼈네요.

아.. 제가 심해 (바다 등등)빠 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저같이 어릴 적부터 심해사진이나 바다물고기,

심해에서 발견된 희귀물고기사진 저장해놓고 바다의 눈 같은걸 찾아보던 분들이면 진짜 최고로 강추하고 싶은 영화예요.

 

 

 

듀게에 많은 라이프 오브 파이 리뷰를 찾아보고 있는데 컴퓨터가 자꾸 멈춰요. ㅠㅠ

1월 초에 리뷰가 많이 올라왔던데 진작 보고 동참할걸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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