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1 00:34
혼자 맞는 죽음이 사실 스스로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것 자체는 무섭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떠나니까요. 그래도 남들만큼 살고 떠나도 괜찮겠다 싶을 때 떠난다면 조금 덜 아쉬울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혼자 맞는 죽음이 가장 괴로운 건 그 사람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일 겁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제가 언제 이 세상을 떠나든, 저의 아내보다 하루라도 더 살았으면 좋겠다구요.
그래야 마지막 떠나는 길을 제가 지켜주죠.
그녀를 남겨두고 제가 먼저 떠나는 것이 저 혼자 맞는 죽음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제 아내도 그런 생각을 하겠죠. 서로의 가는 길을 지켜주고 싶다고.
그래도,
저는 제 아내보다 조금 더 늦게 떠나고 싶습니다.
요즘 삶과 죽음,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생각 할 일이 많아져 이렇게 떠들어 봅니다.
어릴 때에도 나이가 들어도 살면서 고민을 한다는 것은 같지만 나이가 든다는 것이 힘든 것 하나는 그 고민의 무게가 훨씬 더 묵직해 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무렵의 인생은 방황을 허락하지 않지요.
뭔가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분으로 쓴 글은 지워야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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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임종을 못 지켜서 괴로운 건 가장 가까운 사람일 거라는 말씀은 이해가 되네요. 저희 아버지는 할아버지, 할머니 임종을 다 못 지키셨는데 아주아주 가끔 술 드시면 한탄을 하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