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월요일이 공휴일이에요. 부러우십니까? (호호호)


1. 집근처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거든요. 여기 이름이 etcetera, etcetera입니다. 같은 쉐프가 운영하는 자매 레스토랑은 viceversa라고 하고요. 저는 가본 적이 없지만 그 유명한 per se도 있고요. 이런 애매한 (거의 일상화된) 라틴어 이름이 귀엽지 않나요? 그러보니까 농담 비슷하게 뉴욕에서 레스토랑 열어서 성공하는 법 리스트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애매 모호한 추상적인 단어로 이름짓기 뭐 그랬던 것 같습니다.


2. 점심먹고 북오프 뉴욕지점에 들러, 노나미 아사씨와 기리노 나츠오씨의 단편집을 손에 넣었습니다. 둘다 여성 작가고, 뭉뚱그려서 "심리 서스펜스," 그것도 여성의 심리를 잘 표현한 작가로 분류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노나미 아사씨는 예전에 단편집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제목이 무려 "안왔으면 좋았을걸"이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나는 단편들이 몇 개 있습니다. 여성 주인공이 동성친구와 그 애인한테 초대를 받아서 집에 놀러가요. 그러다가 술에 취해 잠들게 되는데, 잠결에 자기 앞에선 온갖 입에 발린 칭찬을 하던 두 사람이 이런저런 비하발언 (주로 외모 비하)을 하는 걸 엿듣게 됩니다. 그 세부 묘사가 너무나 생생해서 지금도 가끔 생각해요. 이런 분위기로 분류되는 다른 작가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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