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이트와 오비맥주만 먹었을 때는 맥주맛이 다 이런건가보다, 싶었지만 일본 맥주와 벨기에 맥주들을 시작으로 독일, 영국 맥주들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으니 

음, 내가 알고 있던 맥주는 맥주가 아닐 수도 있나보다, 라는 격한 자괴감에 빠지게 됩니다. 네, 물론 라거의 필스너 계열로 따지면 맥스도 괜찮은 맥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하이트와 오비에서 내놓는 맥주 이름은 여러 가지인데 어째 늘 맛이 똑같은 거 같다고 생각하셨던 분들, 왜 우리나라 맥주는 다 말오줌인가 하셨던 분들께.

국내에도 양조와 유통이 가능한 제3, 4의 양조장이 생겨 나름 저변확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제3의 양조장이 세븐브로이. 지금 꽤 활발하게 홍보를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만, 큰 돈은 없는지 일반인 모델을 뽑아서 광고하고 페북 돌리고 그러면서 언론에 난

거 대문짝만하게 올리고 그러고 있습니다. 화이팅! 세븐브로이는 라거가  꽉 잡고 있는 국내 시작에 에일로 승부를 보겠다는 소규모 회사인데요, 먹어본 바. 맛 좋습

니다. 에일 맥주가 뭐지? 하시는 분들께. 요즘은 꽤 많아진 앨리캣이라는 맥주 있지 않습니까. 그게 에일 맥주입니다. 그런 맛이라 생각하심 됩니다. 또 흔한 것. '레페'

도 에일 계열입니다. 요즘 많이 보이는 '런던 프라이드'도 에일입니다. 라거와 에일의 차이는 하면발효와 상면발효... 네 넘어가죠. 저도 아는 게 없습니다. 하지만 상면

발효라는 과정을 통해 주조된 맥주의 맛은 흔히 먹던 국산 맥주들과는 결이 다릅니다. 색이 진하고 살짝 과일향이 나면서 좀 독한 느낌이랄까. 뭐 다 그런건 아닐테지

만... 몇몇 마트에도 세븐브 로이 캔맥주가 들어가고 있다니 궁금하신 분들은 시도해 보셔도 좋습니다. 아무튼 라거와는 아주 많이 다르다는 거! 맥주의 신세계로 이

끌 게 분명하다는 거!

 

제가 아는 세븐브로이 생맥주 취급점은 에일 전문 펍(국내에 에일 전문 펍이 있다니) 홍대의 리틀 앨리 캣(링크되는 로드뷰에서 '허세'라고 나와있는 곳입니다. 과거

사진이라...)입니다. 분위기도 부담 없고 안주를 안시켜도 되는 곳이니 술 한 잔 생각나시면 가셔도 좋을 듯. 그리고 리틀 앨리 캣의 개인적 추천 맥주는 쾨스트리처

생맥주입니다. 흑맥 좋아하시면 분명 좋아하실 듯.

 

제4의 양조장은 가평에 있는 Ka-Brew. 카부루라고 읽습니다. 제대로 된 로마자 표기는 아닌 거 같은데, 저 양조장의 간판에 그냥  '카부루'라고 써있네요. 이태원에서

논다 하시는 분들은 영어가 난무하는 펍 '크래프트 웍스' 많이들 가보셨을텐데요, 거기가 카부루의 직영 매장입니다. 여러 가지 맥주를 만들고 또 이 곳에서 팔고 있어

요. 전 한 번 갔다가 사람이 워낙 많아 빠져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이 곳 역시 그간 하이트와 오비로 양분되던 그 맥주들과는 전혀 다른 맥주들을 선보입니다. 카부루의

다양한 맥주를 즐기시려면 단연 크래프트 웍스에 가시면 되고요. 녹사평역 근처에 있습니다. 아니면... 위에 말씀드린 홍대의 리틀 앨리 캣에서도 카부루의 생맥주 1종을

취급합니다. 게스트 비어라고 하더군요. 또 역시 홍대의 맥주 성지 펍원에서도 게스트 비어로 카부루의 에일을 선보이고 있어요. 펍원은 사장님께서 맥주덕으로 500cc

3,000원 하는 맥스 생맥주를 관리를 아주 잘해 누구나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도록 내놓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합정동의 미로식당이 한 때 크리미한 거품의 신기한 맥스

생맥주를 준다는 소문이 났었는데요, 전 미로식당 보다는 아무래도 펍원입니다. 여기서 맥스에 소시지를 드셔도 훌륭하고요, 게스트 비어인 카부루의 에일을 시도해

보셔도 좋습니다. 영국 여행 잠깐 했던 선배 형이 영국에서 맥주 입맛을 다 버려놨다며 국내에는 그런 맥주가 없다고 기네스를 찾아 동분서주했지만 다 실패했는데,

여기서 카부루의 에일을 마시고는 오오 바로 이 맛이야! 했다는 비화도 전해드립니다. 크래프트 웍스와 멀지않은 곳에 간판 없는 맥파이라는 펍도 있는데, 여기도 카부

루에서 주조한다는 말이 있네요. 정확한 사실은 모르겠습니다. 맥파이는 안주는 취급 안하고 딱 2종의 맥주만 있는데요, 그 중 인기 있는 것은 페일 에일입니다. 그런데

전 포터 쪽이 더 좋았어요. 바로 옆 집이 빵집(베이커스 테이블)이니까 거기서 프레젤 같은 거 하나 사서 안주 삼아 드시면 좋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한국어보다 영어가

난무하는 곳이라 앉아계시다 보면 살짝 소외감 들 수도 있습니다.

 

아, 여러분들이 즐겨 드셨던 앨리캣 생맥주도 카부루에서 수입하는 캐나다 맥주입니다. 재미있는 건 앨리캣의 수출국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듣자 하니 롯데와 제주맥주라는 곳에서도 국내 맥주 시장에 뛰어드려는 모양이던데요. 안그래도 백화점에나 마트에 가면 예전에는 못보던 수입 맥주들도 많아졌고,

원주에 있는 펍(크라켄)이 성지가 되어 전국(?)에서 덕들이 모여드는 요즘이니 좀 더 다양한 맥주가 나오겠거니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라켄에서 마셨던 브루독

은 아직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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