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나가는 과객,,은 아니고, 듀나게시판 회원입니다. ㅎㅎㅎ

 

사실 뭔가 이슈가 있을 때마다 끼어들때 안 끼어들때 기준이 없었던 것은,

젊어서는 '넌 쌈닭' 이라는 낙인이 싫었던 것이고 늙어서는 그냥 귀찮아서..(뭐임마?) 어쨌건,

꽂히면 끼고 아니면 만다(이게 모야) 정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요즘 들어서 뭐가 어쩌네 저쩌네 말씀들 하시니까 지나가는 과객인 저도 괜히 끼고 싶네요.

하하하하..

(하지만 미리 말씀드립니다, 제가 지식이 짧고 어학적으로 서툴러 읽는데 뭔가 어색하시고 논리가 동서남북인데다 확실하지 않아

얘가 뭔소리야...........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예전부터 진지한 글은 잘 못 올리고 싸우기만 잘 싸웠..(뭐임마?!?!?!))

 

 

듀나게시판,,

 

저는 뭔가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이슈가 있을 때 맨 먼저 찾는 게시판입니다.

누군가 새로운 뉴,스, 를 가져서가 아니라 몸에 익은 습관처럼

누군가가 이 이슈에 대한 디테일을 가지고 의견을 나눌거라는 '막연한' 이유 때문이죠.

그래왔었고요.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죠. 한 발 늦거나 피드백이 없거나 혹은 무반응이거나.

 

다른 분이 말씀하셨듯, 페니미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진중한 혹은 분석적인 글도 많이 줄어서

저처럼 무지렁이인 서민들에게 한 줌 빛이 될 글도 많이 줄었습니다.

 

# 유채영씨,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고인의 명복 빕니다.

매우 유쾌한 분이셨죠. 어떤 분들은 '그게 뭐야' 싶은 서세원의 '토크왕' 코너에서도 입담을 과시할만큼

참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재능 많은 분이었는데 요절하시게 되었어요.

전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장진영씨(고인이시자, 배우이셨습니다)가 위암 선고를 받았을 때도

누군가가 그에 대한 유머러스한 짤방을 찾아 (감히) 올릴 수 있었을까..

아뇨. 그러지 않았습니다.

장진영씨가 위암 선고를 받고 매우 힘겨워 했을 때에 듀게의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하고

쾌유를 바라면서 그의 작품에 대한 회고를 많이 했죠.

만약 그런 짤방을 올리거나 혹여 조금이라도 희화하는 의미로 받아 들여지는 글을 누군가 썼다면

대차게 가루가 되도록 까였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건 ,, '분위기' 라고 봅니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던 거죠.

그 사람은 영화인이 아니고, 그 사람은 예능인이고, 그 사람은 언제나 장난스러웠고 그 사람이

특히나 뭐 이슈가 될만한 유명인이 아니고 '호불호'에서 극명히 갈리는 그런 사람이 아닌 '마이너' 이기 때문에.

이렇게 밖에는 받아들려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깔만 하니까 까고, 까도 되니까 까고 까도 괜찮을 꺼 같아 까고 별 말 없을꺼 같아 까고 순하니까 까고..'

... 쓰고 보니 일진들이 많이 쓰는 말인가... 싶네요.

 

어쨌건 생각없고 판단 미숙한 분의 '유머 같지만 유머 아닌 유머스러웠으면' 하는 글은 타인들에게 매우 불편하고 생뚱맞고

뭥미 스럽고 '참내 너는 죽음이 웃기냐? 죽음이 웃겨?' 스러웠기도 했기 때문에 비난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네임드' 라 더 까이고 '네임드' 라 덜 까인걸까요?

전,,, 그건 '번외' 라고 생각이 됩니다.

 

네임드고 나발이고, '인간이 인간으로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지껄이거나 내뱉거나 행동할 때에

대외적으로 도덕적으로 기준에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데, 이번 건은 인간이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나의 의도는 그러치아나...는, 제외합시다. 사람들이 관심법이 없는 이상, 본인의 의도까지 다 파악해가며 글을 읽는건 아니니까요)

유머러스하답시고 희화화하는 글을 올림으로서 사람들의 '도덕적 판단'에 있어 결함이 있다' 고 판단되어

대차게 까인거죠. 그쵸? 네임드라 더 까고 덜까고 그런거 아니잖아요.

어떤 분 말대로 신규회원 분이 그러셨다면 '너 일x 에서 왔지?!' 하며 더 대차게 까였을 수도 있었지 않을까요?!

 

인간에 대한 예의, 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유머가 되고 아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쉴드, 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기준이 좀 더 완화된거 뿐이고(그 저 그 분의 평소 유머러스한 짤방을 옮긴 것 뿐이잖아. 게다가 그 분을 농락할 의도는 아니라구!!)

그렇다고 '욕설' 써가면서 '너도 같은 기분 느껴봐!' 하는 분들은.. 워워워.. 좀 자제 하시고요.

다른 분들 말씀 마따나, 어떤 일이 '정의롭고 옳은 일' 이라고 생각해 실행한다고 해서 그 과정이 나쁘고 못되고 옳지 못한 것이라면

그건 '나쁜' 행동이자 행실이자 말이거든요.

 

어쨌건, 유채영씨, 마흔 한살로 요절 하셨습니다.

.. 논란이 되셨던 분께서도 설마 이렇게 일찍 돌아가실 줄 몰랐겠죠. 그러셨다면 쉽사리 그리 함부로 말씀하셨겠습니까. 장난이라도요.

다른분들 말씀마따나 '니가 좋아하는 '그 연예인' 의 소식에도 니가 그럴수 있냐' 싶게 말이죠.

 

다 필요 없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참 유쾌한 분이셨습니다.

 

# 서두에 말씀드렸듯, 신랄하고 비판적이면서 좀더 진중하고 자세하고 분석적인 글들이 많이 없어졌지요.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나와 맞지 않은 분들도 무척 많았던 이 게시판이 내게 매우 매력적이었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내가 '혹' 해버릴만큼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내 반대편 입장 사람의 글이었었습니다.

제가 가방끈이 짧아 감히 지식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열정만으로 키보드를 두드릴 적에

나를 지식면에서 그리고 심리적인 면에서, 키보드배틀 면에서까지 다독이며 가르치며 설득했던 다수의 분들이

존재하던 게시판이었죠. 이 곳이.

그래서 배우는 것도, 깨지는 것도, 싸우다 빡치거나 혹은 논란에서 스스로 깜냥 안되어 발뺀 적도 많았던 곳이었습니다.

비판만이 남고 비평은 없어져버리는 분위기.. 저도 참 슬픕니다.

그런데, 그런 글을 남기는 분들이 저절로 없어진 것일까요.. ? 설마 '바낭' 글이 넘치기 때문에 그 분들이 '수준맞지 않아' 그런 글들을

남기는 것을 주저하고 혹은 포기하고 이 곳을 떠나는 것일까요..

다른 분들 말씀처럼 '스스로 행하지 않는(비판만 하지 말고 글을 써 이 사람들아!!!)' 분들이 많기 때문에 글리젠이 여타 게시판처럼

빠르지 않고 이 전만큼 활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듀게의 캐릭터이기도 해요. 쓸데없는 목적의 글이 많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

제가 생각하기에는, 세대가 바뀌면서 그러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어요. PC 세대로 옮겨오면서 듀게에 활발히 글을 올리던 사람들이 '한발빠른' 세대로서 정치를 논하고 문화를 논했듯

스마트폰 세대로 바뀌면서 PC 세대였던 (앜,,나잖아! 나야 나!) 사람들은 점점 더 글을 올리기 보다는 '보는' 것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또 '논쟁' 으로 불붙고 싸우고 서로를 설득하던 세대였던 (나에요 나!) 사람들에서 '각자의 생각은 각자의 것. 그러니 설득할 필요 없음' 으로

바뀌는 세대가 되면서 특별히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올리거나 그런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 이건 뭐 제 생각 입니다. 온전히 뭐 통계없이 제 생각이요. 허허허.

 

# 가끔은 재밌기도 합니다. 나이 먹은 인증도 아닐진대, 듀게 생활 XX년차인데 , X 년차인데, 하면서 글을 남기시는 분들은(눈에 익어요 닉이!!)

그 분들대로, 뉴비이신 분들은 뉴비대로 자신의 생각을 개진하면서 듀게 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이 말이죠.

우리는 이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매번 방문하고 실망하고 좋아하고 들뜨고 분노하고 짜증내죠.

우리가 좋아하는 한,,, (주인장이 버렸을지라도) 이 곳은 건재할꺼라 믿습니다.(. .. 도와줘요! TFT 멤버님들(이거 맞나..))

 

# 친목질이라.

 A와 B 가 직접 만나지 않았더라도 온라인 상에서 자주 마주치면 그 둘은 친해 질 수도 있죠.

 다른 분이 말씀하셨듯, '시간이 좀 남고 댓글, 혹은 글을 많이 남기고 주고 받으면 네임드' 가 되듯, 그러다 보면 눈에 익고 익히고

 친해지는 닉들이 있게 마련이고요.

 어떤 닉은 내게 (주는 것도 없이) 좋은 이미지를 주어서 괜스리 좋은 댓글 달게 해주고

 어떤 닉은 괜히 싫어져서(왜?!?!?!) 반감을 사게 되어 쓰는 글마다 시비거는 댓글을 달게 해주죠.

 .......... 그건 '야, 하지마!' 라고 해서 이뤄지는게 아니죠.

 다만 이번 일이 '온락인*혹은 오프라인*'에 의한 친목으로 이뤄진 '쉴드' 와 '개갈굼' 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오래 보여지는 이미지(..적어도 X년 이상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글의 행보로 보았을때요)로 '아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꺼다' 혹은 '원래 좀 그런 사람 아니냐'

 로 받아 들여지는 것과 '.. 역시나 매번 그러더니 이번에도..' 로 받아들려지는 것.

 ... 그저 그것일 뿐이죠.

 ...........제가 소년탐정 김전일은 정말 좋아하는데, 게시판 김전일님과는 일면식도 없을 뿐더러 특별히 말 섞을 일도 없었습니다만,

 ...... 뭐, 본인의 의도와 벗어난 큰 파장으로 가장 당황해 하실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자업자득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한편 들기도 하고요(허허.나 황희정승인가)

 

#.. 게시판 복구 멤버 중 한분을 어쩌다 마주친 그대, 처럼 알고 있습니다(어머, 나 특권층이랑 알고 지낸 것처럼 자랑하고 있습니다)/

 가끔 말씀하시더군요.

 ...'이럴라고 그런건 아닌데..' .. ㅎㅎㅎ 요 며칠, 그 심정에 동감을 하게 되더라고요. 허허허.

 

# 벌써!!!!!!!!!!!!!! 7월입니다.

 세월호에 탔던 학생들이 바닷속에 가라앉은 지 100일이 지났구요.

 유병언이 망명신청했다가 거부됐었다고 했는데, 그 와중에 죽었다는데 그 와중에 검찰이 집을 급습했을때 통나무인척 했다고 했고요.

 이스라엘 새끼들이 팔레스타인을 마구잡이 공격해대고 있고요

 항공기가 마구 격추되고 있고요.

 먼 나라 갈것도 없네요. 우리나라 4대강 녹지대(-_-) 가 참으로 수려하게 펼쳐지고 있고요.

 MB는 재산 열심히 챙기고 언제 환원할지 모르고요.

 ..........우리가 신경쓰고 신경써야 하고 의견 나누고 소식 알려야 할 일들이 정말 많아요.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되는 가장 큰 지점이 이것입니다.

 ......나약해지고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해 버리게 되는 것.

 ......우리 이러지 않았었는데. 되든 안되는 목소리를 냈었고 키웠었는데.

 열정이 사그라든걸까요 아니면 매우 큰 낙차를 겪다 보니 목소리를 낼 힘을 잃은 걸까요.

 

.......... 우리가 논쟁하고 소리 높일 다른 일들이 정말 많지 않습니까?! ^_^

 

 

 

 

 

모두들, 안녕하세요.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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