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까만 길고양이를 괴롭히고
있던 소녀를 발견했습니다.
고양이가 걱정되더군요. 소녀를 혼내
주려는데 동행인이 "그러지 마. 이뻐
해 줘야지."하면서 고양이를 쓰다듬어
줬어요.
소녀는 말끄러미 우리를 보다가 천천히
고양이 등을 쓸어주었죠.
이 일은 제 뇌리에 깊이 박혔는데,
그 소녀가 처음 고양이를 괴롭힐 때
표정과 쓸어줄 때의 표정이 확연히
달랐던 것이죠.
전 이것은 교육의 힘이냐고 물었고
동행은 저 아이가 원래 착한 아이였을
거라고 했답니다.

원래 착했다해도 잔인한 얼굴로 약한
존재를 괴롭힐 수 있는거고, 원래 고약
했다 하더라도 어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거짓된 심상을 보일 수도 있는
걸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녀가 어느 쪽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끄는 손에 따라서 아이들의 방향을
잡아 줄 수 있을거라고 믿고... 싶어요.

아직 분별이 안되는 시기고, 실제 악한
아이들이 있겠으나, 이리도 혼탁하고
오염된 사회가 아니었다면, 포악한
본성이라도 억누르는게 가능하겠죠.
어쩐지 인간들 사이사이 매연같은게
자욱하게 끼어서 독성을 내뿜어도
그런가보다 하며 견디다 썩어갈 것
같아요.
그 속에서 아이들은 독성에 젖어들겠죠

아직 유연하고 부드러운 나이예요.
그 아이들이 귀중한 건 어른들처럼
굳어있지 않기 때문이고요.
그러나 세상에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는 아이와 그렇게되길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네요.

독이 지나쳐서 악이 되는 그들을
보면, 이제 두려움이 앞서죠.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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