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7 00:44
저는 요즘 제가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문득문득 불행의 수위가 한계치를 넘실넘실하고 있어요.
게다가 불행을 방관하는 죄책감까지두요.
너무 복잡해서 망연자실한 내면을 두고 겉만 멀쩡하게 살고있는지도 모릅니다.
30세 시체 70대 청년이라는 말도 있다잖아요.
가끔가다가 제 고민과 더불어 떠오르는 생각이
베쯔니 사건 아시죠.
사와지리 에리카 베쯔니 사건.
청순하고 좋은 이미지로 사랑받던 사와지리 에리카가 인터뷰에서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해
베쯔니-했다가 단번에 추락했죠.
사와지리 에리카는 좋은이미지 이면에 자신이 사실은 하나도 감사하지 않으며,
하나도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어두운 화가 가득찬 자아가 있었고.
그 자아를 내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을거 같아요. 착한척해봤자 거짓이니까?
진짜는 그만큼 대중이나 일에 대한 애정이나 애착이 없었을지도?
저도 말이예요.
가식적이고 싶지 않아요.
근데 가식적이지 않으면 어두운 내면까지 드러내면 지금의 관계들을 유지하기가 어려울정도로 뒤틀려있고
한계에 복받쳤어요. 착한척하려는게 난지, 아니면 매사가 싫고 부정적이고 그래서 지금 잘되고있는것들이 다 싫고
주변인들에게 걱정실컷 시키고 싶고(이런걸 아마 어리광이라고 하죠) 이런게 진짜 나인지 헷갈려요.
얘는 평생 아닌척하면서 인간관계를 해야하나.
이것도 난데.
점점 욕심이 커지잖아요.
이런나도 있는그대로 봐주는 사람을 만나고싶다.
그래서 100% 수용받고 싶다.
타인이 궁금해요.
어둡고 뒤틀리고 상처받은 내면의아이(?) 그게 나라는 사람을 다 차지할 정도로 큰 그런 아이.
다들 공존(?)하고 계세요? 그렇다면 그 아이들은 어떻게 해주고 있나요.
다들 그 아이가 없어서 어른스럽고 타인을 배려하며 상냥한건가요.
야밤에 뻘소리.
오전이 되면 부끄러워질지 모르겠습니다.
어두움 폭팔..
2014.08.27 00:46
2014.08.27 01:00
.
2014.08.27 01:02
불만시대 좋아해요. 엄마밖에 없다는 만화는 제가 올린건 아닌데 저도 좋아합니다
2014.08.27 01:01
저는 감히 해줬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해줬어요. 제가 에너지 넘치고 어리고 택도 없는 정의감에 불타오를때는 그랬어요. 그네들은 지금 다 제곁에 없지만요.
언젠가 한번 무슨 수업을 듣는데 너야말로 내 모든것을 받아들여줬던 친구였던거 같다며 연락온적있었는데 , 이제 그럴 기력도 없는 저는
다단계하나 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긴했습니다만.
2014.08.27 01:10
숱한 이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영혼의 빤쓰를 벗고 자폭하는게 다 그런 이유입니다.
2014.08.27 08:43
2014.08.27 01:26
저도 가끔 어두운 자아를 발산하고 싶지만 내가 발산하는것만큼 남들도 발산 할테니 그걸 받아줄 자신이 없어서 그냥 묵혀두죠.
2014.08.27 02:07
에리카와 비교하는것은 무리가 있죠. 에리가는 연예인이고 연예인은 광대입니다.
인터뷰는 자기 밥벌이의 일부이고 인터뷰 및 팬을 즐겁게 해주는 일에 불성실했다는건 직무 유기나 마찬가지죠.
업무에 태만하면 수입이 주는건 당연한거구요.
하지만 일반 개인이 그럴 필요는 없지않을까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게 생업에 크게 지장이없다면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지내면 되죠.
2014.08.27 02:26
.
(써놓고보니 역시 오지랖같아서 요부분 지웁니다)
딴소립니다만.....다 받아주는 관계란 상호적이지 않다면 무의미한거 아닐까해요. 왕과 하인의 관계같은??
엄마밖엔 없다는 그 관계도..실은 엄마도 아이한테 전폭적으로 다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만큼 엄마에게 열광하는 상대란 없으니까...외려 엄마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을걸요.
그 열광적인 사랑을 거부당해서..우린 지금 이렇게 외로운 걸까요?..ㅎㅎ 그저 모든게 엄마탓이라..엄마는 힘듭니다.네.
2014.08.27 02:34
동감. 저도 어린애들이 양육자에게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이는 경우는 봤어도 부모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경우는 잘 못 봤어요.
2014.08.27 02:37
2014.08.27 16:52
2014.08.27 11:29
2014.08.27 14:18
남들의 어두운 자아도 다 받아들여줄 수 있다 싶어지면 내보이시면 됩니다.
그게 안 되면 나의 어두운 자아를 받아들여줄 사람을 턱받치고 기다려봤자 소용없죠.
2014.08.27 14:35
전 대학교 다닐 때 싸이월드, 블로그에 어두운 내면을 보이는 글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지금은 30대 초반)
딱히 불행한 상황에 처했다기보다는.. 인간관계나 내 자신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그런 내용의 글을 썼는데
근데..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가 싶지만 보는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 해주더라구요.
리플에 엉뚱한 말이 쓰이면 오히려 상처받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멀정한 것 같은데 나만 이상한가?? 너무 돌려썼나(^^;;)? 싶기도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어느정도 솔직한 건 필요하겠지만.. 내보여서 이해받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2014.08.27 23:27
자기 자신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해 자신으로부터 분리해 어둠의 아이라 명하고 다른 사람에게 꼭꼭 숨기는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받아들여줄 수 있는 타인은 없어요. 스스로부터가 그 아이와 화해하고 자신 안으로 통합해야 해요.
저도 그런 아이가 있었어요. 내 모든 추악하고 더러운 것을 가지고 있는 어둠의 아이와 남들에게 보여지는 밝고 즐겁기만한 외면의 나. 외면의 나가 밝아지면 밝아질수록 어둠의 아이는 점점 더 어두워지고 무거워지더군요.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둠의 아이를 숨기려는 데 많은 에너지를 쓰다 보니 쉽게 지치고 사람들이 날 아끼고 좋아하더라도 외면의 아이만 알고 좋아하는 것이므로 사람들의 관계가 피상적으로 느껴지고 에너지를 얻을 수 없었어요. 게다가 어둠의 아이는 제가 숨기면 숨길수록 기를 쓰고 튀어나와 제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곤 했어요. 그 주기는 점점 더 잦아졌고 또 그 피해는 점점 더 커져갔어요.
많은 노력 끝에 제가 어둠의 아이라 칭했던 제 과거의 상처들은 꽤 상당부분 제 안으로 흡수가 되었어요. 얘기를 나누고 화해하고 보니 그렇게 어둡지도 않았고 그렇게 숨길만한 아이도 아니었어요. 사람들 관계에서도 예전처럼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나로 만들려고 노력하지도 않다보니 힘도 덜 들고 사람들을 진실로 만난다는 느낌도 들고 에너지를 받게 되구요.
2014.08.27 23:55
어떤 어두움은 어두움을(다른 종류까지도) 끝없이 불러오기 때문에 억압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뒤틀리지 않은 자아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두운 자아를 "누구에게", 어느 정도로, 어떻게 표출하느냐에 따라
조금이라도 더 원하는 인생을 살 수도 있고, 더 불행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 그걸 잘 하지 못하고, 잘 하지 못했을 때 자신에게 오는 나쁜 상황들과 감정들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기 때문에 표출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살면서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어두운 자아의 마음과 마주했을 때 그것을 계속해서 이겨내고 좋은 방향으로 끌어가야 뒤틀림의 정도가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나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래서 100% 수용받고 싶다.'
이전 현자님 글에서도, 제가 타인과 얘기를 나눴을 때도
이런 말을 사람들이 애 취급하고 부정하기에 몰랐는데,
불가능성 때문에 부정했던 것뿐,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마음이 있나 보네요.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운동도 하시고, 밖에 나가서 바람도 쐬시면서 마음 푸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이런나도 있는그대로 봐주는 사람을 만나고싶다'는 욕망은 정말 누구에게나 있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걸 타인에게 해줄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의외로 간단한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