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7 02:52
첫 회부터 소매치기가 소매치기 당하고
조폭은 조폭한테 당하고 꽃뱀은 제비한테 당하고
끊임없이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자신도 당하는 일이 다양한 식으로 변주 되었죠
그럼에도 사람이 쉽게 바뀌지는 않고 법을 벗어난 방법으로 골치아픈 문제를 해결하는게
통쾌한 적도 많았습니다.
심지어 가장 깨끗한 창만도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고요.
그렇지만 무조건 올바른 길로만 갔으면 설득력도 재미도 없었을 겁니다.
기독교 신자 찬미는 사고방식이 딱 기독교 신자네요.
작은 역까지 개성이 돋보이는게 이 드라마의 장점입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엉뚱하게 찬미를 교화시킨 유나... 그 결과에 오히려 짜증을 내는 것이 참 블랙코미디네요.
이번 화도 예상과는 전혀 다른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처음으로 환각인지 백일몽인지 싶은 씬도 등장했고요.
그리고 부킹언니가 유나에게 건내준 쪽지 전 좀 많이 찡했습니다.
짜증나는 갈등관계를 길게 끌지않고 해소시켜주는 점이 참 맘에 들고요
다른 드라마라면 갈등을 심화시키느라고 속 터지는 전개를 보여줬을텐데 확실히 다르네요.
여러가지 생각하게 해주는 부분도 많고 볼 수록 이 드라마가 좋아지네요.
2014.08.27 04:10
2014.08.27 07:28
점점 이문식이 고길동이 되어가고 있어요.
2014.08.27 09:19
아! 어제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 너 나때문에 소매치기 관뒀단 그딴 소리 하지도 마라" 이런 대사라니!
조금씩 모난 점이 있는 사람들이 사람들과 부대껴 살면서 다듬어지고 어울리는 모습이 드라마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툭툭 건드려지니 보는 시청자는 감읍할따름입니다.
유나의 거리가 시청자들에겐 마성의 창만씨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어요~
2014.08.27 09:46
2014.08.27 13:56
저는 점점 미선이 카페 여직원이 보살로 느껴지고 있어요. 사장은 남자 만난다고 밖에서 시간 보내고 실질적인 일은 혼자 다 하고(...)
그와중에 칵테일 자격증까지!
작가님! 동민이, 세희 놀때 슬기도 불러주세요.
2014.08.27 16:30
2014.08.27 23:54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때깔고운 칵테일도 만들어주고 소소한 역까지 디테일 살려줘서 좋아요...
매회마다 울컥하게 하는 장면이 꼭 하나씩 있어요. 이게 무슨 조화인지..
창만, 민규가 주먹다짐 끝에 창만이 울며 얘기하던 장면, 홍여사가 동생 계숙이랑 재회하던 장면, 경찰서 앞에서 현정이 유나를 부둥껴안고 흐느끼던 장면,
이번 화 부킹아줌마가 유나에게 정구지김치와 함께 쪽지를 건네던 장면.. 하나 같이 놓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