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7 09:19
출근길에 잠실 대교를 건넙니다. 강변북로를 타고 오다가 잠실 대교를 건너 강남역으로 우회전하거나 내려서 지하철로 갈아타야 회사에 올 수 있어요.
덕분에 차근차근 올라가는 제2롯데월드를 매일 보게 되는 입장이고 요즘 싱크홀이며 부실공사에 항공기 사고 위험 어쩌고 하는 글들로 당분간은 얼씬거리지도 말라는 분도 계시지만 먹고 살려면 늘 지나다닐수 밖에는 없는 형편입니다.
어제 온 비때문에 유난히도 시계가 맑은 오늘 아침에는 아직 반밖에 안 올라 가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바늘 형태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 롯데월드가 마치 남근처럼 우뚝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탐욕을 주체할줄 모르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무튼 몹시 상징적이었습니다.
저렇게 많은 돈을 들여 짓는 건물이 에이 설마 무너지거나 큰 붕괴사고가 있을리가 있겠어?? 하는 생각을 하는 한편에.. 멀쩡한 다리도 백화점도 무너지고 배가 가라 앉아도 인명 구조 또한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 나라이니..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생각이 겹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어느날 문득 출근길에 무너지는 빌딩 더미에 깔릴수도 있겠구나 싶어 보험을 좀 늘려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식구들, 친구들.. 평소에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도 들지요.
인생은 부조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먹고살만하면 재난이 닥치는 건 영화속에서의 클리셰만은 아닐지도 몰라요. 올라가는 롯데월드를 보며.. 그런 저런 생각에 잠기는 아침입니다.
2014.08.27 10:38
2014.08.27 11:11
2014.08.27 10:58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팀원들끼리 2롯데월드에 대해 돌고있는 루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살벌하더군요 루머라고 생각하기에 쓰기는 좀 그렇긴 한데요......
2014.08.27 11:11
2014.08.27 12:15
엌... 노동 인부들이 많이 죽었다는게 루머인줄 알았는데 사실이었네요
기둥 잘못 세웠다는 건 아직까진 루머인거 같아요 점검단이 한 번 점검했다고 하니까요
개장 서두르려고 입점 업체들이 알바 모집했는데 이런 종류의 소문이 돌아서
필요한 인원수만큼 모이지 않는다는 것도 아직 실체 확인이...
2014.08.27 11:18
2014.08.27 11:46
롯데 가산디지탈단지쪽에 근무하는 지인이 잠실로 입주해야 한다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칼리토님은 먹고사니즘의 터전이니 안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어떤이들은 삶의 터전인데..
불확실한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니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