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9 15:10
밑에 조기유학관련 글타래가 있네요.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아이 1명 입니다.
해외 연수를 보내면 좋겠지만 당장 부모가 따라갈 순 없고,
그렇다고 아이혼자 보내기에는 심적 부담이 너무 크네요.
그래서 생각한것은 국제학교가 있습니다.
이 국제학교도..여러가지 종류가 많아서
유명한 송도의 채드윅 같은것도 있고
해외학교의 offshore? 개념이라는 국내에선 학교로 인가받지 못하고, 국외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곳도 있네요.(여기는 국내법상 학원..) 주로 캐나다쪽 과정을 따르는듯 한데
캐나다 가면 학력은 인정받는다고 하네요. 국내인가는 못받았지만..국내에서 중학교 까지는 의무교육이니
뭔가 여의치 않을 경우는 중간에 한국 학교로 끼어드는데 큰 무리는 없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데,
과연 저런 곳에 가서 영어향상이 얼마나 이루어질까? 라는 점이 있습니다.
분명 거의 대부분이 영어 모국어 구사자보다는 한국아이들끼리 생활일텐데
말하고 듣기 면에서 얼마나 괄목할만한 발전이 있을지 좀 의문도 드네요.
물론 참관 가본 결과 아이들의 영어는 제가 볼때 매우 매우 매우 훌륭한 수준이었습니다만
제가 영어가 워낙 모자란 관계로...
두번째는 중간에 한국 학제로 끼어드는게 괜찮을까? 란 부분이 있습니다.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5-6학년)정도에 계속 다녀서 중 고등 대학까지 외국으로
나갈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올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업이 별건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안될거라고 봅니다.
더구나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다니는 동안에 대부분 수학과외 정도는 어차피-_-;;;하더라고요.
외국에 나가게 된다면 큰 고민없이 쭉 가게 되겠지만,
한국학교로 돌아오게 된다면 다시한번더 엄청난 고민을 하겠지요.
몇군데 직접 방문해본 결과는 아이들 모두 표정이 정말 밝았고,
화장실에서 복도에서 계단에서 애들끼리 하는 영어대화 수준도 꽤 높은 편이었으며
인터넷상의 대체적인 여론도 '일단 아이들은 좋아한다' '확실히 영어는 는다' '한국입시 치를거면 사교육은 추가해야함' 인것 같습니다.
완전한 조기유학보다 영어 습득 면에서야 조금 더 떨어질 수 있겠지만
금전적이나, 아이 정서면에서나 더 적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혹시..비슷한 과정을 고민중이시거나 겪어 보셨거나 한 분이 계실까
궁금해서 글 적어 봅니다.
2014.09.29 16:00
2014.09.29 22:52
2014.09.30 07:50
국제학교는 학비만 따져도 일년에 수천만원 수준인데다, 그외 들어갈 기타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가령 반 아이들이 죄다 방학때 해외로 놀러가는데 우리 애만 집구석에 박혀 있을순 없다.. 라는 마인드라면 우리도 해외로 안 나갈 수 없죠), 평범한 중산층으로서는 무리이고 대부분 부유층 자식들일텐데, 어려서부터 이렇게 부유층 자식들 끼리만 어울려서 다니는 학교가 과연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지 저는 좀 부정적으로 봅니다. 아직 가치관이 덜 여문 아이들에게 그릇된 선민의식 같은 것을 심어줄 수도 있죠. (부모가 도리어 그런 걸 원한다면... 뭐 그건 할 말 없고.)
게다가 나중에 다시 일반 학제로 편입을 고려한다면, 학생은 학생대로 컬쳐쇼크를 느끼고 적응하기 힘들 지도 모릅니다. 매일 삐까번쩍한 학교 건물에서 부잣집 아이들하고만 어울리다가, 상대적으로 허름한 일반 학교 교실에서 온갖 배경의 아이들과 뒤섞이면, 학교와 친구들에게 정붙이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국제학교 출신이란 것 때문에 다른 아이들로부터 배척당할 수도 있구요. 모든게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물론 잘 적응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 할 경우도 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저는 개인적으로 국제학교란, 경제적으로 그까짓 일년에 몇천 정도야 아무런 부담이 없을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부유층들이 자식들에게 어려서부터 비슷한 부유층끼리 어울리는 네트워크를 엮어주기 위해서 보내는 곳이라고 이해합니다. 그런 네트워크에 자신의 아이를 엮어주고 싶으면 그렇게 하십시오.
그리고 국제학교 다니는 아이들의 표정이 정말 밝더라고 하셨는데, 보통 초등학교에 가봐도 그나이 또래 아이들은 모두 표정이 밝습니다.
이런 글들을 보면 차라리 애를 안 낳는 것이 내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그래서 출산율도 줄고 있고요. 애를 낳는 순간부터 내 모든 것을 교육에 올인해야되는 우리나라가 참 싫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