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0 14:03
1. 금요일 밤에 회사 사람들이랑 술을 마셨습니다. 집과 가까운 곳이라 저는 집에 잠깐 들렀다가 바로 술집으로 갔는데 일행이 안 와있었어요. 그래서 술집 앞에서 어슬렁거렸더니 주인/사장님이신 잘생긴 아저씨 (대기업 다니다가 은퇴해서 혼자 작은 가게를 운영하신다고)가 아가씨, 예약한 ___인가요, 하고 나와서 물어보셨습니다. 그러고는 가게가 누추하지만(!) 안에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엉거주춤하다가 들어갔더니 40대-50대의 "아저씨"들 두 팀이 술 한잔씩 하고 계시더군요. 사장님은 이런 작은 가게라 미안한데(!) 코트는 여기 걸고, 저 손님들 짐은 다 버릴테니 백은 여기놓고, 이렇게 넉살좋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은 "우리 짐 왜 버려!" 하고 절규하시고 막. 그러고 나서는 맥주 한잔 시켜놓고 아저씨 손님들이랑 이야기 나누었더니 드디어 일행이 오더군요. 근데 왜그런지 저를 힐끗 보고도 아무도 안 들어오는 겁니다. 순간 어 내가 가게를 잘못 들어왔나 싶었는데 일행이 나중에 말하길, 저랑 비슷한 사람이 있는데 너무 다른 손님들이랑 친근친근하게 이야기해서 딴 사람인줄 알았다고 해요. =_= 아저씨 얘기가 많이 나와서 써봤습니다.
2. 갑자기 듣고싶어서 최도은씨가 부른 인터내셔널가를 유튜브로 들었습니다. 몇 년만에 들으니 눈물나게 좋아요.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음원이나 음반을 구할 뾰족한 방법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러면 나이가 대충 나오겠지만) 대학땐 선배들이 엄청 음질 안좋은 복제 카세트테이프를 나눠줬더랬죠. 타향살이 하는 저, 토끼를 위해 음반이나 음원 구할 방법 알려주실 분...
2014.10.20 14:22
2014.10.20 14:25
하루 일 마치고 술잔 기울이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ㅅ' 좋은일이라기보담도, 그분들도 마음써서 제가 안불편하도록 말 붙여주신 거 아닐까 싶어요.
최도은씨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데 정말 노래 잘하셔요. 어렸을 적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시 들으니 더더욱.
답글에 유튜브 영상 붙이려고 했는데 안되어서 본문에 추가했습니다.
2014.10.20 15:20
2014.10.20 15:33
거 외국 사는 늘사장님 감사합니다. 정식 음반 발매가 안되었을 가능성이 높군요.
저도 청계천 8가 참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편하게 듣기가 어려운 곡이라...
2014.10.20 15:38
우오오오오~~~~~
듀게에서 천지인과 청계천 8가를 좋아하는 분을 만나게 될 줄이야..
저는 대학때 완전 꽂혀서 무려 그게 카세트 테이프로 있다는(연식인증 지대로 한다..) 봄에 많지 않은 음반 정리하면서 살려두었죠..
저는 그 청계천 8가와 더불어 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때와 어두운 하늘 아래서가 유독 마음에 잠기는 곡들이었어요.
음반구입처는 모르겠지만 민중가요를 들을수 있는 사이트 알려드릴께요.
http://plsong.com/bbs/zboard.php?id=minjung_song&page=1&select_arrange=subject&desc=asc&category=&sn=off&ss_sanha=&ss_mv=&sanha_out=&ss=on&sc=off&keyword=^천지인&sn1=&divpage=1
무려 plsong이라는 어마무시한 사이트..
아~~나 잡혀가나... 덜덜덜...
2014.10.20 15:44
어머 친절한 여름숲님 감사합니다!
근데 뭐가 문제인지 링크된 사이트에 가서 새 사이트 링크로 이동, 몇 곡 클릭해봤는데 안되네요. 일 마치고 브라우저 바꿔서 다시 시험해볼게요.
2014.10.20 15:54
아~오래전에 즐겨찾기 한 사이트다 보니..
좌측 상단에 붉은 글씨로 새로운 사이트로 가는 링크가 있네요.
아마도 로그인을 필요로 하는 듯 싶습니다.
2014.10.20 15:56
로그인없이 플레이 시도해봤더니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랬나...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2014.10.20 17:09
저도 둘 다 좋아하는 노래지만 노래방에는 청계천 8가밖에 없어서 주구장창 이것만 부르다보니-_- 사이트 추천은 감사합니다만 pl이 왜요? nl도 아니고 pd도 아니고 pl이면 걍 play 아닌가...;;
2014.10.20 17:59
아!! play!!
저는 pd+nl로 생각했다는... 최근의 화두 개저씨에 심취한 듯 싶습니다ㅡ,ㅡ
2014.10.20 22:04
헛 저는 인민해방 people's liberation 인줄 알았습니다만 정답은 play였군요. 'ㅅ'
2014.10.21 00:00
ㅋㅋ 저도 사실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잡혀갈까봐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남자들끼리 있을 땐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다가 여자 한 분 동석하면
분위기가 밝아져요 좋은 일 하셨다고 생각하셔도 될거 같아요
별 생각 없어도 그냥 말이 좀 많아진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사실 최도은 씨를 이 글에서 처음 봤어요 큰 도움 못되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