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1시에 갑자기 친구 헬레나가 토요일 저녁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의 피가로의 결혼은 제가 사는 도시 콘서트 홀에서 마치 영화를 보듯이 볼 수 있는데 표가 남아 있다고 가겠냐고 물어서, 또 마침 선물이가 없는 주말이라 응! 이라고 대답하고 간만에, 정말 간만에 오페라를 보러 갔습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제가 좋아하는 오페라여서 별 주저없이 표는 샀는데, 요즘 제가 건강상 이렇게 오랫동안 뭔가에 집중하며 저녁-밤을 보낸 적이 없어서 살짝 걱정이 되더군요. 진짜 오페라 공연을 라이브로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페라를 본다는 기분에 실크 원피스까지 입고 갔습니다. 

결론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여자들이 전 더 좋았어요. Marlis Petersen이 수산나를 Amanda Amjeski 가 백작 부인, isabel Leonard 가 체르비노 였습니다. 

확실히 그냥 오디오로 듣는 거와는 전혀 다른 경험이에요. 

그런데 오페라 공연 볼때마다 생각하는 거 

1. 도대체 작곡가들은 이 모든 걸 어떻게 머리에 담을 수 있을까? 그들의 머리 속에서는 이게 어떻게 들릴까? 특히 2막의 마지막 10분을 보면서 내내 한 생각입니다. 

2. 음 많은 오페라들은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고 들을 때가 더 좋은 때가 많다. 끝나고 나와서 친구들이 한 말, 그 백작놈은 분명 금방 딴 여자 만들었을거야, 

제가 대답했죠, 모르지 총기 사고로 다음날 백작이 죽었을 지. 그럼 다들 행복하게 살았겠지 죽을 때 까지. 

3. 저희가 관람자 중 가장 젊은 사람들에 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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