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심리는 뭘까요? 


저를 좋아하는 감정이 크다는 고백이 있었지만, 제 쪽에서 관계 정리는 분명히 했으므로 사귀기는 커녕 썸타는 사이도 아니라는 건 상대방도 잘 압니다.

그런데도 하루 평균 4~ 5통의 메일과 그 정도의 메모를 보내고 두세 통 전화를 합니다. 

특별한 용무 없이 직장이나 지인들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보고하고, 아주 사소한 선택의 문제들까지 의논해와요. 


초기엔 멀뚱한 감정인 채로도 예의로 응답했으나, 너무 지친 나머지 '저에게 그런 보고 마시라'고 딱 부러지게 얘기한 게 서너 번 됩니다.

그러면 며칠 조심하는 듯하다가 원상 복귀.

이젠 정말 답해야 하는 메일이나 메모 외에 90% 정도의 부름엔 묵묵부답의 자세를 고수하는데도 메일이나 메모, 전화 횟수가 여전합니다. 

답 없다고 섭섭해 하지도 않아요.  


선한 사람이고, 자기 분야에서 우뚝 선 사람이고, 불의에 맞서 용기 있게 싸울줄도 알고, 여러 문제에서 저와 말도 잘 통하고.... 

그런 이가 저를 인정하고 예뻐해주니 살면서 어이없게 상처입었던 자존심이 살아나는 측면이 있어서 좋기도 했습니다만, 

제가 워낙 밀착된 관계를 부담스러워하는 유형의 인간이어선지 요즘은 이 관계를 끊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불쑥불쑥 들곤 합니다. 

근데 제가 끝낸다고 끝날 것 같지 않아 마음이 무거워요. 


오늘만 해도 핍박받는 동료를 위해 나서서 그 문제를 공론화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묻는 전화를 시작으로

마트에서 장보며 이걸 사야 하냐, 저걸 사야 하냐는 질문까지 연속으로 해오니, 참 마음이 아득 어둑해지네요. 


어느 쪽이었든 이런 경험해본 분 계시면 한말씀 부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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