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juna.kr/xe/board/12662193


글이 너무 길어져서 프레데릭님 리플에 대한 게시물을 아예 새로 씁니다. 



1. 외국인이 올린 개 학대 및 도살 동영상 링크는, 개고기 먹는 사람이 그러하다라는 의미가 전혀 아닙니다.

개고기 먹는 사람은 해당 고기가 다른 육류 정도로 도축되었겠거니라고 생각하니 잘못은 없습니다.

그 동영상을 올린 이유는, 정도의 차이겠지만, 저러한 수준으로 도축된 개들이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많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메피스토 님이 방문하신 집근처 이름 없는 허름한 개고기집일수록 그럴 확률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건 영세한 축사 등에서 사육되는 닭고기와 돼지고기, 소고기도 해당됩니다. 

반복해서 얘기하지만, 제도의 개선과 엄격한 집행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 근거도 없는 반대가 아니라요. 



2. 개고기는 여러모로 딜레마가 맞습니다. 환경 개선을 위해 합법화를 한다고 반대론자의 목소리가 줄어들진 못 합니다. 오히려 더 세지겠죠.

불법화라면 도축 환경의 개선은 더욱 멀고 먼 일이 될 거구요. 애시당초 논란이 끊이질 않는 음식은 결국 점차 폐지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논란'이라고 생각하는건 그냥 반대론자들 생각이고, 먹는 사람들은 이렇게 인터넷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걸 제외하면 솔직히 신경도 안씁니다. 

제가 생각할때도 개식용이 합법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외국에 비치는 한국의 이미지때문이라고 봅니다. 

한마디로 정치적인 문제인데, 이건 개고기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옳은 것이라서가 아니라는거죠. 저에겐 그냥 어거지 부리는걸로밖에 안보입니다.  


그리고 공급이 존재하고 수요가 존재하는데, 먹지 말아야할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 개고기가 사라진다고요? 그건 그냥 비현실적인 바램이지요. 



3. 남의 생명을 죽여서 먹는 게 사실 그렇게 잘 하는 짓은 아닙니다. 닭,돼지,소를 먹으면서 초등학교 때 농부와 도축업자 아저씨아주머니께 감사인사를 드릴 게 아니라, 동물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는 게 맞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농부께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밥먹었는데 그 땐 시키는대로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웃기죠. 자연에 감사하고 동물에게도 미안한 마음으로 먹어야죠, 네, 먹더라도 말예요. 되려 육식의 양을 줄이고, 공장식이 아닌 좀 더 넓직하게 편하게 돌아다니다가 도축된 육류만 먹는 등, 그러기 위해 육류의 소비를 줄이는 등, 되려 동물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도 모자랄 판에, 도축 대상의 동물을 늘리고 논란 소지까지 먹는 건 사실 반대론이 충분히 있을 수 있죠.


--->오. 제발. 그런 우려섞인 얘긴 님이나 몇몇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고기집 불판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중요한건 이 고기가 공장식이 아닌 곳에서 자랐냐같은게 아니라 그냥 맛있냐 없냐, 혹은 값이 비싸냐 저렴하냐, 이 두가지의 조합입니다. 이는 고기를 비롯한 모든 농수산물에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친환경이나 무농약, 자연산 같은거 좋아하는 분들 있죠. 그런 분들은 그런 제품을 찾고, 아닌 사람은 아닌겁니다. 아니아니......친환경 찾는 사람들도 여의치 않으면 그냥 '평범한 제품'을 집어가죠.  소비라는건 생각만큼 심각하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4.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개고기 반대론자가 유독 개에 대해서 포인트를 잡는 이유는, 논리로만 따지면 모순이겠지만, 타인에게 육류 자체를 먹지말라고 욱하고 화낼 권리가 전혀 없습니다. 육류를 먹더라도 어느 '정도'를 바라는 거죠. 그것 뿐입니다. 그리고 개고기 반대론자는 다른 동물에 대한 애틋한 마음 또한, 최소한 메피스토님보다는 훨씬 관심도 많고 높습니다. 다른 육류를 먹는 '모순'을 보일지언정, 돈을 더 주더라도 평화롭게 지내다 도축된 고기나 달걀을 택할 겁니다. 그리고 개고기 반대가 확실시 된다면, 이젠 그 반대에 대한 대상이 다른 동물에게로 또 갈지도 모릅니다. 북유럽에서는 개고기 찬반론이 싸우는 게 아니라 육식/채식끼리 싸운다죠. 물론 저는 육식주의자를 뭐라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개고기 반대론자가 동물에게 가지는 애틋한 마음이 저보다 높다는 근거는 도대체 뭡니까? 자신이 이야기하는 '사랑'이라는건 어떤 경우에서건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사람사이에서도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학대를 일삼는 경우는 많습니다. 부모가 애를 생각해서 방과후에 학원 몇개씩 보내고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때, 애들은 자살을 생각한다죠?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정확히는 자신의 사랑만이 중요할뿐 대상의 고통은 중요하지 않은것이겠죠. 개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어마어마한걸 모르시나요? 개를 키우거나 자칭 '동물을 애틋한 마음으로 대하는'사람들은 무조건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높은겁니까? 중성화수술부터 시작해서 개가 먹을 먹거리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미용을 빙자한 구속은 개를 안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개를 키우는 사람에 의해 자행됩니다. 거기엔 님이 그렇게 감싸고 도시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고요. 

상기와 같은 이유로 전 개를 키우지 않습니다. 그런 행위들이 짐승을 학대하는 천박한 위선이라고 보기 때문이죠.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거꾸로 그렇게 진짜 개를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하고 위하는 사람들이 자칭 '개를 사랑하는 사람'을 대표하는건 더더욱 아닐겁니다. 



5. 서구인이 뭐라했다고, 라는 부분에서는, 서구감성-동양감성을 beyond 한 차원의 문제입니다. 일본인이나 싱가폴인이나 심지어 개고기가 우리처럼 흔한 베트남, 중국인 중에도 개고기에 대한 반대론자와 극한 혐오심을 느끼는 사람은 존재합니다.


---->그래서요? 소 내장이나 돼지 내장에 혐오감을 가진 사람도 존재합니다. 올드보이의 산낙지는 어떤가요? 서구권에선 엄청난 혐오감을 느꼈다죠? 자, 그럼 이제 내장탕이나 선지국밥, 산낙지에 대해 이야기해야합니까? 문화상대주의나 취향존중에 대한 기본개념조차 잡히지 않은 사람에겐 그런 기본개념을 교육 시키는게 우선이겠지요?



6.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동물을 대하는 게 맞지, 왜 얘는 되고 얘는 안 돼? 의 논리야 놀자 따위로 바라볼 문제가 전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님이 계속 이상한 얘길 하고 있는겁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은 개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가지고 있지 그거 먹는 사람은 그런거 없다고요. 그런게 있는 사람들은 안먹으면 되고 그런게 없는 사람들은 먹으면 됩니다. 남들이 먹는거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얘기하고 싶다면 (어류를 비롯한)동물을 사육하거나 죽인 후 나오는 부산물들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일관성이라는, 최소한의 자격이라도 갖춘후에 얘길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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