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8 21:52
시청률이 보장되는 kbs1 일일극 <가족을 지켜라>를 즐겨보진않고 집안 채널이 그리로 고정돼있어서 곁눈질로 몇 번씩 봤는데요.
뻔한 캔디형 가족드라마입니다. 막장요소가 없고 훈훈하고 화목한 장면이 많이 연출된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요.
그런데 이 드라마가 의외로 재밌습니다.
우리나라 가족드라마가 제한된 출연자로 이리저리 돌려막기로 스토리를 짜서 겹사돈, 삼각관계, 사각관계, 우연 등등이 넘쳐나지만,
이 드라마는 그 와중에도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다들 개성있어서 개개인의 스토리가 재밌어요.
이 드라마에서 제가 요즘 눈여겨보는 배우가 악역으로 나오는 정혜인(예원 역)씨입니다.
이런 드라마 악역이라면 항상 발악하고, 눈 치켜뜨고, 음모를 꾸미고, 나중에는 자살하거나 반성하기 마련인데,
정혜인 씨의 악역은 분위기가 남달라요.
예원이라는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새엄마는 자기 아들을 내세워서 회사를 뺏으려고 하고,
약혼자(남주)는 다른 여자(여주)에게 자꾸 정을 주고있고, 본인은 공황장애인지 뭔지 병을 앓고 있고 그러한데
정혜인 씨 눈빛에 그런 모든 고난이 담겨있어요.
커다란 눈을 반짝반짝 하면서 조곤조곤하게 대사를 내뿜는데, 진짜 그런 인생을 살고있는 악역처럼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나중에는 전형적인 일일극 악역처럼 반성하고 화목하게 기다란 밥상에 둘러앉아 하하호호 웃겠지만,
지금까지는 캐릭터도 좋고, 연기도 좋습니다.
정혜인 씨도 앞으로 눈여겨 보게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