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워 스포일러 토크

2016.04.28 15:57

skelington 조회 수:1839

생각보다 심각했던 스토리 전개네요.
물론 초인등록법 or 소코비아 협정에 관한 진지한 담론을 하지는 않습니다만.

사실 BvS도 그랬듯이 정치담론으로 영웅들 편을 가를 수는 있어도 그들을 싸우게 할순 없으니까요.
그들을 서로 미워하고 싸우게 하는건 결국 복수심같은 감정입니다.
제목에는 없지만 Avengers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이야기같네요.

몇몇 장면은 너무 심각하고 어둡게 느껴집니다만 여전히 경쾌한 캐릭터쇼입니다.
개별 영화로서의 톤을 해치면서까지 개개인의 캐릭터를 보여주기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블랙팬서/티찰라는 신입 캐릭터면서 주제인 '복수'에 가장 깊이있는 해답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인물입니다.

토니가 피터를 찾아가는 장면은 마치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신입 캐릭터를 데려오는 장면같죠.

한층 성숙해진 로마노프는 닉 퓨리나 마리아 힐이 없는 상황에서 두 남자를 컨트롤하기위해 고군분투하네요.
블랙 위도우 단독 영화가 절실합니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 로디이지만 그의 캐릭터 묘사는 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훌륭해 보입니다.

완다와 비젼의 관계도 살짝 묘사가 됩니다.
인공지능을 넘어 초월적 존재로 묘사되던 비젼이 'distracted'라고 말한 장면은 흥미롭습니다.
두 사람의 로맨스를 다룬 단독 작품이 나와도 재미있겠어요.

토니 스타크에 대한 묘사도 훌륭합니다.
그의 소년시절을 보여주는 장면은 재치있고 이게 왜 아이언맨 시리즈가 아닌 캡틴 아메리카에서 나와야 하는지 의문일 정도입니다.
전편을 본 관객은 이미 아는 윈터솔져에 의한 부모의 암살이 극적장치로 쓰인 각본은 별로 마음에 안들지만
토니를 복수심에 불타는 악당이 아닌, 끝까지 상황을 해결하려는 균형감각을 가진 인물로 묘사하려는 의도가 분명해서 좋았어요.

오히려 가장 손해를 본 인물은 스티브 로저스같네요.
그를 감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더 설명해줄 장면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I can do this all day."같이 그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외에도 그의 외로움을 묘사하는 장면이 있었다면 더 감정이입하기 좋았을거 같네요.
그에 대한 감성적 묘사가 강한 의지를 가진 캐릭터를 해친다는 판단이 있어서일까요?

악역인 제모의 묘사는 하이드라 설정을 쓰지 않은게 흥미롭네요.
좀 아쉽지만 MCU의 악당 취급이 항상 그랬죠 뭐.

제목인 시빌워의 끝맺음이 아닌 시작같은 영화입니다.
어벤저스는 이제 둘로 갈라져서 서로 반목하게 되었지만 때가 되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 힘을 합치겠지요.
마지막 토니의 쿨한 반응처럼요.

PS. 블랙팬서와 윈터솔져의 대결중 비브라늄과 금속팔이 반응하는 장면이 두번이나 나오는데 나중에 써먹으려는 설정일까요?

PS 2. 티찰라의 경호원으로 나오는 인물이 바로 Age of Ultron 예고편에만 등장했던 '동굴 속의 여성'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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