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9 13:12
어제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깜놀했네요. 원래 어디가 아프다거나 약물을 많이 하거나 했던 사람은 아닌걸로 아는데 그렇게 갑자기 갈 줄이야... 이로써 90년대 그런지 4대 밴드의 보컬중 에디베더만 살아
남?았네요. 거기다 거물로 칠 만한 스톤 템플 파일럿츠와 스매싱 펌킨스까지 더한다면 그 시절 날리던 6밴드의 보컬중에 두명만 살아있습니다....우째 이럴수가?
제가 록을 처음 접하기 시작할 무렵이 93년 즈음인데 건스를 시작으로 80년대 헤비메탈에 귀가 끌렸지만 이미 그때 메탈은 사망선고를 받고 그런지 돌풍으로 대대적인 숙청이 이루어지던 시기였죠.
그래서 사는 음반은 메탈이 많았지만 당시에 라디오를 키면 주구장창 나오던게 그런지 음악이었습니다. 마침 얼마 안가서 커트가 죽고 그 즈음에 나오던 앨범들이 다 명반들이라 저는 취향과 시대의
불화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얼터너티브/그런지를 싫어한 것도 아니라 저 유명한 밴드들 다 듣긴 들었습니다. 물론 너바나 펄잼보다는 좀 더 메탈 성향의 앨리스 인 체인스와 사운드가든을 더 좋아했고
특히 사운드가든과 스톤 템플 파일럿츠를 가장 좋아했는데 (너바나를 젤 시러함ㅠ) 가장 큰 이유가 두 밴드의 보컬이 제 귀엔 제일 매력적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스캇 웨일랜드야 뭐 워낙에 정키였고
제작년이 죽었을때 놀라긴 했지만 납득?이 가긴 했는데 상대적으로 반듯?하게 살아온 것 같은 크리스 코넬의 죽음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는 정말 위대한 보컬이었거든요. 약간 뻥 보태서 로버트 플랜트에
비교해도 될 만큼 대단한 목소리를 가졌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사운드가든 다시 활동을 하는 것 같던데 으아..... 그런지 밴드들이 참 특이한게 그보다 윗세대의 락밴드보컬들. 몸 막굴리고 엉망으로 산 걸로
치면 어디 빠질데가 없는 이들도 아직 잘 살아있는데 비교적 그들보다 젊은 세대의 그들이 죄다 일찍 죽어나가는건 뭐라고 봐야하는지...
사실 90년대 그런지의 이미지는 헤비메탈/정통 록을 다 죽이고 연주도 못하는 것들이 (심지어 장발도 아닌 경우도 있고!) 록 판을 완전 뒤집었다...는 식의 뭐 그런 느낌이었는데 지금와서 보면 그런지랑
헤비메탈이랑 그렇게 달랐나? 싶습니다. 요즘 록에 비교하면 말이죠.... 아예 디스토션 따위는 빼버린 찰랑찰랑한 클린톤에 댄서블한 리듬이 위주인 요즘 락이랑 비교하면 메탈이나 그런지나 긴 머리에
헤비한 사운드에 소리지르는게 별 반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정통적인 록이란걸 따지는게 우습지만 어쩌면 그런지가 그런 이미지로서의 록 트렌드중엔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 후의 뉴메탈은 언급할 필요가 없고 2000년대 포스트펑크/게러지도
그런 이미지는 아니니까요... 뭐 암튼 간만에 사운드 가든이나 찾아 들어야 겠습니다...
2017.05.19 14:07
2017.05.19 14:40
2017.05.19 14:07
에디 베더만 살았다. 라고 하시니 자동으로 이 노래 생각이 나네요.
원래 제 취향이 매우 라이트한지라... ㅋㅋ
그 당시엔 유독 뭐가 진짜 롹이고 뭐는 아니고 그런 논쟁이 격렬했던 것 같아요. 메탈 팬들이 너바나를 까고 너바나 팬들은 건스 앤 로지스를 까고 건스 앤 로지스 팬들은 본 조비를 까고...
뭐 이젠 다 추억이네요.
당시 커트 코베인을 너무 좋아해서 머리 모양까지 똑같이 하고 다니던 친구가 얼마 전에 그러더라구요. '사실 음악은 뭐...' ㅋㅋㅋ
2017.05.19 14:25
허..... 크리스 코넬이 죽었어요?;; 제목보고 완전 깜짝 놀랐네요...
찾아보니 투어중에 사망.. 아이고 어쩌다가......ㅠㅠㅠ
부디 명복을 빕니다 ㅠㅠ
90년대 음악판을 회고하면.. .네.. 락이나 메탈이 차트 점렴한 게 이상하지 않던 시절이기도 했지요.
소위 4대 그런지 중에선 개인적으로 앨리스인 체인스를 가장 좋아하긴 했지만 곡이 품은 아우라는 너바나가 확실히 최강이었죠.
스멜즈 라이크 틴 스피릿이 들리면 누구라도 "저건 무슨 곡이냐?"하고 물어봤을 듯한 그런 게 있었어요.
그런데 레인 스탤리랑 커트 코베인은 너무나 일찍 가버리고 ㅠㅠ
별 탈 없이 사는 듯했던 나머지 보컬 중 하나가 아직 젊은 나이에 이렇게 가 버리고...
나도 늙어가고.....(?)
부디 에디 베더는 천수를 누리길 바랍니다. ㅠㅠ
2017.05.19 14:42
2017.05.19 15:27
2017.05.19 18:47
2017.05.20 00:53
굳이 전혀 다른 스타일의 펌킨즈까지 묶을 필요는 없겠죠. 단순히 당시 히트 밴드가 기준이면 그린데이도 들어갈수 있고 막 그렇게 족보가 꼬이니까 그냥 시애틀 친구들만 묶는게 나아보입니다.
하기사 '그런지'란 이름조차도 그 밴드들은 팔아먹기 위한 상표라고 비웃고 그랬으니까요.ㅎㅎ
2017.05.21 21:55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메탈의 대안으로 등장했다고 하는 얼터시절 밴드들...특히 보컬들을 보면...뭔가 좀 샤이하고 내면 깊숙한 곳에 빈공간을 가진 듯한 느낌이 있었어요...
70년대의 지미 제니스 짐...이랑 뭔가 비슷한 느낌이랄까...
스톤 템플 파일럿츠->추억의 이름이네요. 처음 나왔을 땐 쿠키커터 그런지라고 욕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3집은 특히나 개인적으로 애정)
크리스 코넬은 정말 길이 남을 목소리였죠.
에디 베더 목소리는 취향을 좀 탔던 거 같아요(저조차도 어떤 시기에는 좋아하고 어떤 시기에는 멀리할 정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지 전성 시절에 록음악 싱글들이 빌보드 개별 장르 차트도 아니라 빌보드 종합 차트를 휩쓸었다는 게 너무 신기합니다.
제가 그 시절을 실제로 체험했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라면 먼 황금시대의 거짓말 같은 신화로 여겼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