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동적평형 6월 정모 후기

2017.06.19 19:35

디나 조회 수:734


    이번 달 정모는 적절한 기후?를 고려하여 서울숲에서 진행했습니다. 서울숲역 근처 말고 정말 레알 서울숲 공원 야외에서요. 낮에는 덥지만 아직은 해지면 선선해서 모임을 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주제는 우주였고 주제도서로는 파토라는 닉으로 유명한 원종우 작가의 '태양계 연대기'가 선정되었습니다. 사실 우주라는 주제를 정했다고 해서 굉장히 하드하고 빡빡한 책을 하려던 것은 아니었

    기 때문에 애초에 픽션(구라...)적인 요소가 많이 섞인 이 책을 하는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요즘은 잘 안보지만 파토로 대변되는 그 딴지글들. 적당히 흥미롭고 적당히 뻥도 섞이고 뭐 그런것들 나름 좋아합니다. 그래서 책 속에 수많은 명사들의 추천이나 다큐테인먼트 어쩌구 하는 표현을

    보고 어느정도 음모론적? 색체가 있지만 또 밝혀진 사실들을 기반으로 해서 '어쩌면 저럴수도 있었겠다???' 정도의 느낌을 주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ㅋ. 초중반을 지나면서 역시나 딴지스럽게

    상상력의 도약이 호방하게 전개되면서 그때부턴 그냥 낄낄거리며 보게 되었어요. '이 드넓은 우주에 과연 지구만이~~~' 같은 클리셰로 시작하여 ufo 존재의 증거,화성과 행성z,피라미드와 초고대문명설,

    모세와 예수,우파와 좌파까지.......이어지는 황당하지만 가져다 붙이면 나름 말은 되는(응???) 하지만 장난기 싹 빼고 뻔뻔하게 진지한 문체로 썰을 푸는 재미가 있었네요.


    작가의 오랜 팬이라는 발제자님의 발제가 있고나서 나름 해가 쨍쨍하던 시간부터 어두워질때까지 온갖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ufo 목격담도 두 분이나 있었고 회의론자에 가까운 분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음모론 이야기로 빠졌습니다. 자연발화,지구공동설,사스콰치,네스호의 괴물,파티마 제3의 예연,심지어 y2k까지.... 연령대가 있다보니 자연스레 서로의 아재력을 뽐내는 시간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과연 요즘 아이들도 그런 책을 볼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이렇게 의식의 흐름에 이끌려 아무말 대잔치가 이어지던 와중에 막판에 정말 이상한 이야기로 주제가 넘어갔는데...바로 프로레슬링. 작가가 자신의 책을 프로레슬링에 비유하며 '프로레슬링은 각본이

    있지만 링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고난도의 동작은 실제이므로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바로 그 부분때문이었죠. '그런데 정말 프로레슬링이 짜고하는 건가요?' 라는 질문이 나왔고요..

    놀랍게도 상당수의 여성분들은 그 사실을 모르셨다는...... 그래서 뜬금없이 프로레슬링 이야기가 시작됬고요.... 원래는 실전 레슬링도 있는데 빈스 가문이 어떻게 wwe를 최대의 단체로 만들었으며....

    하는 이야기를 하며 정모는 산으로.....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짓고 다음달 주제와 주제도서를 선정했는데요. 무슨 생각에선지 제가 에로티시즘을 다뤄보자 했고.... 그래서 변강쇠전,나인하프위크,데미지,북회귀선,패니 힐 등등 주옥같은

    리스트가 오르내리고 투표로 패니 힐이 전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달 7월은 뜨거운 밤(더워서)에 한때 금서였던 패니 힐을 읽고 에로에로한....이야기들이 오고 갈 것 같습니다아.... 

    특이점이 오고 있네요.ㄷㄷ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1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7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20
125984 '라스트 콘서트' [10] 돌도끼 2024.04.14 229
125983 [티빙바낭] 감독들과 배우 이름만 봐도 재미 없을 수가 없는 조합!! 'LTNS'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4.04.13 418
125982 리플리에서 일 마티노 지 보고 마침 이강인 기사 daviddain 2024.04.13 125
125981 프레임드 #764 [6] Lunagazer 2024.04.13 47
125980 2024 코첼라 시작 [4] 스누피커피 2024.04.13 279
125979 칼라판 고지라 - 아마도 고지라 최고의 흑역사? [6] 돌도끼 2024.04.13 213
125978 넷플릭스 [리플리] [11] thoma 2024.04.13 332
125977 Eleanor Coppola 1936 - 2024 R.I,P, [1] 조성용 2024.04.13 143
125976 #기생수더그레이 6화까지 다보고..유스포 [5] 라인하르트012 2024.04.13 396
125975 [웨이브바낭] 알뜰 살뜰 인디 아마추어 하이스트물, '터보 콜라' 잡담입니다 로이배티 2024.04.13 116
125974 [KBS1 독립영화관] 교토에서 온 편지 [2] underground 2024.04.12 229
125973 프레임드 #763 [4] Lunagazer 2024.04.12 54
125972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공식 예고편(이사카 코타로 원작, 안은진 유아인 등 출연) [2] 상수 2024.04.12 289
125971 칼 드레이어의 위대한 걸작 <게르트루드>를 초강추해드려요. ^^ (4월 13일 오후 4시 30분 서울아트시네마 마지막 상영) [2] crumley 2024.04.12 138
125970 '스픽 노 이블' 리메이크 예고편 [4] LadyBird 2024.04.12 197
125969 리플리 4회까지 본 잡담 [3] daviddain 2024.04.12 216
125968 란티모스 신작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티저,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놀란영화 12편 순위매기기 상수 2024.04.11 187
125967 [왓챠바낭] '디 워'를 보고 싶었는데 없어서 말입니다. '라스트 갓파더' 잡담입니다 [13] 로이배티 2024.04.11 325
125966 프레임드 #762 [4] Lunagazer 2024.04.11 56
125965 스폰지밥 무비: 핑핑이 구출 대작전 (2020) catgotmy 2024.04.11 8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