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독서리뷰 한줄

2012.10.16 23:28

호롤롤롤 조회 수:2134

 

 

하루키의 잡문집

말그대로 하루키가 여기저기에 실었던 다양한 짧은 글을 모은 책이에요

음악에 대해 말한 파트와 번역가로써 하루키에 대한 에피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하루키의 소설은 안 읽고 에세이만 골라 읽는 분이 저말고도 많으실텐데 꼭!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번역가이면서 유명 소설가이기 때문에 자기가 번역한 책의 작가를 수없이 만난 이야기를 읽은땐 어찌나 부럽던지요.

제가 하루키를 처음 접한 계기는 '토니 타키타니'라는 일본영화를 보고나서 원작을 찾아 읽으면서 부터였죠

이 책에 바로 토니타키타니 라는 단편을 쓰게 된 배경이 나옵니다

좋은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은 일상의 모든 사소한 것들을 작품으로 바꾸어버리는 능력이 있단 걸 다시 한번 깨달았음요

 

 

 

 

 

 아서 클라크 옹의 주옥같은 단편들 입니다

단편전집은 총 4권이 나왔는데 이제 한권만 더 읽으면 정ㅋ복ㅋ

60여년을 이어져 온 단편들은 모두 일관성이 흐르고 있는 듯해요

인류애, 지구를 향한 애정과 향수, 적절한 유머, 미지에 대한 호기심, 철저한 과학고증.

4권 모두 두툼해서 나란히 진열해 놓으면 간지만점입니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야생종

옥타비아 버틀러는 옛날에 토탈호러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낯익을 이름입죠

블러드차일드 라는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나는 멋진 작품을 쓰신 분입니다

게다가 여성sf작가에 흑인이라는 레어중에 상레어 작가님입니다

같은 여성작가인 르귄의 헤인시리즈처럼 이 책도 연대기의 일부랍니다

프리퀄에 해당한다는데 다른 시리즈가 번역이 안되어서..

불사신 남녀의 수백년간의 부부싸움(?)이야기쯤 되겠습니다

블러드 차일드라는 작품을 읽고 이 작가의 책이 번역되기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는데 기대보다는 ☆로.. ;;

그리고 표지는 왜이런가요.. 오멜라스 나한테 이러지말아요

 

 

 

 

 

 세계 여러나라의 평균가정 살림살이를 모조리 집밖으로 꺼내놓은 사진을 담은 책입니다.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책 속의 사진을 보신 분도 많을 듯.

전세계 평균가정의 일주일치 식량을 모조리 꺼내어 찍은 분의 시리즈 책입니다

20년은 된것 같은 사진이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요

그 나라에 대한 간략한 역사소개도 있고 나라마다의 빈부격차, 결혼제도, 주거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제일 충격적인게 쿠웨이트 였는데 분명히 중산층 가족이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가족 머릿수마다 외제차가 있으며 직업이 교수, 프로그래머,변호사 등등 전문직,

가정부도 몇명.. 이게 중산층~ 중산층~~~

결론은 오일머니 짱!!

 

 

 

 

 

기타노 다케시의 에세이 입니다

역시나 독설과 유머가 넘치시는 분. 읽으면서 김기덕 감독님과 많이 겹쳐보였어요.

개그맨? 만담가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영화를 찍기 시작해서 해외영화제 수상까지 했으니까요

아버지가 재일동포로 말하자면 교포3세쯤 되는 듯요. 이분도 한국피가 흘렀다니.

하지만 충실한 가장이 아니어서 어머니가 고생하며 형제자매를 키웠다네요

한국인으로써 괜히 미안해집디다 (내가왜? -ㅁ-)

만담계의 엄격한 위계질서와 관객을 웃기는 행위에 대한 철학과 프로정신은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여자편력에 대한 부분에선 너무나 뻔뻔한 마인드에 오히려 웃음이 나더군요

다케시는 수재로도 이름 높죠잉, 수학도 잘하기로 유명하고. 그래선지 여성편력을 원에 비유하는 부분은 웃겼어요

양다리는 삼각관계, 그 이상은 사각, 오각관계로 복잡하고 쓸데없는 일에 휘말릴 수 있지만 여자를 많이 사귈수록 관계가 원에 수렴하니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나뭐라나... 오래전에 읽어서 정확하진 않은 듯요

부인이 있는걸로 아는데 책에까지 뻔뻔하게 이런 이야길 공개적으로 쓰다니 이사람아 ;;;

 

 

 

 

 

 미시마 유키오의 파도소리

미시마 답지않게 소년소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 입니다. 게다가 해피엔딩.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당연히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지않고 아름답지만 비극적으로 끝나겠거니 했건만.

얇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금방 읽었습니다. 인구 적은 조그마한 섬에서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도 좋았고

특히 눈에 보일 듯, 손에 잡힐 듯이 펼쳐지는 섬풍광에 대한 묘사들이 좋았어요

비호감인 작가지만 글은 어찌나 잘쓰는지.. 짜증이 날 정도로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은 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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