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설마 했더니만 역시나.

 

아이템 복사는 디아블로3 출시때 부터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한듯 합니다.

다만 복사를 위한 해킹툴이 동원되는 것이 아닌 어찌보면 아주 허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고 결과론적으로 보면 정작 중요한 '복사'는 블리자드에서 해주고 있다는게 아주 X맛.

 

복사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알려져서 어찌되고 자시고도 할 건덕지도 없는 아주 한심한 방법입니다.

 

1.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처분한다. 경매장에 올려서 금화로 바꾸던지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올려 현금화 시킨다. 아니면 다른 계정으로 옮긴다.

 

2. 블리자드에 도용 혹은 해킹으로 인한 아이템 복구 신청을 한다.

 

3. 블리자드에서 복구해준다.

 

 

간단하죠?

 

다만 블리자드측에선 해킹이나 도용 흔적이 있을시 복구 해줍니다. 이 뻘짓을 할 인간들은 그 작업만 해주면 됩니다만, 어려울거 있나요?

실제로 두명이서 짜고 치면 끝나는 일, 키로그 구해서 실제로 계정을 해킹하고 아이템 빼가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복구 신청하면 끝.

복사는 블리자드가 알아서 해주실꺼야.

 

북미는 모르겠습니다만 블리자드 코리아측은 해킹을 당했다고 말한 시점으로 롤백을 할 뿐입니다.

따라서 기존에 지니고 있던 아이템을 어디론가 빼돌리고 -진짜 도용 혹은 해킹을 당한것처럼 꾸미고- 복구 신청을 하면 수일내로 원상태로 복원시켜줍니다.

 

디아블로3에서 생성되는 아이템은 고유식별코드가 있습니다. 어떤 다른 아이템과도 겹치지 않는 코드인데요, 이런식으로 블리자드가 복사(?)를 해주면 같은 코드를 가진 동일한 아이템이 다수 존재하게 됩니다.

 

 

사실 이 방법은 디아블로3를 계속 해온 유저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겁니다.

해킹을 당했다고 말한 시점으로 복원해주기 때문에 그럼 그전에 누군가에게 아이템을 주고 허위 신고를 하면 어찌되나 한번쯤 생각해본 유저들 꽤 될겁니다.

이걸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한 인간들이 나타나면서 시쳇말로 개판을 만들어 버린거죠.

 

 

 

아이템이_아니므니다_복사기므니다.jpg

 

지금 아시아 서버에 올라온 대표적인 복사아이템입니다.

이름은 물론이요 방어도, 옵션 그리고 수치까지 정확히 일치하는 이 복사 아이템들!

 

 

더 나아가 아이템 현금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최상급의 아이템을 구매한뒤 복사 -엄밀히 말하면 블리자드가 복사를 대행(?)- 해서 다시 되파는 인간들까지 나온겁니다.

 

헌데 착용하는 아이템은 어느 정도 추적이 가능하고 고유 식별 코드가 있어 광역삭제도 가능합니다.

북미와는 달리 아시아에는 현금경매장이 없기 때문에 블리자드에서 같은 코드를 가진 동일 아이템을 모조리 삭제해도 문제없습니다. 이에 발끈한 유저들이 떠나는 문제는 별개로.

실제로 디아블로2에선 같은 코드를 가진 아이템을 착용한 유저들이 서로 만났을때 하나만 남고 다 삭제되도록 했고 제 기억상으론 광역삭제도 한번 했던것 같습니다.

사라지지 않게 세탁(?)하는 방법도 있었다던데 그건 그렇다 치고.

 

문제는 보석입니다.

디아블로3에선 아이템에 홈이 있을시 보석을 박을 수 있습니다.

보석에는 여러등급이 있는데 그중 최상급 보석은 게임상에서 제작할시 대략 1500~1600만 금화가 소비됩니다.

거기다 최상급 보석을 만들기 위해선 '보석도안'이 필요한데 이게 또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해서 어지간해선 경매장에서 구매를 합니다.

 

헌데 지금 최상급 보석이 경매장에서 얼마에 거래되냐면,

 


 

 

 

 

믿기지_않는_가격_86만원에_드립니다.jpg

 

 

정말 어처구니 없는 가격이죠?

 

보석은 식별코드도 없거니와 인벤 한칸에 무려 100개씩 저장이 되니 미친듯이 복사 -물론 블리자드가 대행해줍니다!- 해서 경매장에 뿌리는 겁니다.

 

 

 

거참, 뭐랄까요, 이건 고맙다고 해야하나? 참.

 

전 접속장애도 참을 수 있고 버그까지 참을 수 있습니다만, 무결성이 훼손되는 것, 즉 복사 아이템의 범람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전 그래요.

죽어라 일해서 월급받고 사는데 어떤 인간들은 잔머리 잘굴려서 탈세로 거액을 챙기는 꼴을 볼때의 멘탈붕괴라 해야하나, 하여간 그렇습니다.

 

불행중 다행이라고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복사(?) 방법이 굉장히 수동적이고 비교적 추적이 가능한 것이라 블리자드가 어떤 조치를 취함에 따라 막을 수 있을것 같긴 한데요, 일단 돌아가는 추세를 좀 봐야할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로선 참 갑갑하네요.

 

그래서 전 어제

 

 

 

분노의 학살을 자행!

 

 

 

만일 디아블로2 시절처럼 복사아이템이 미친듯이 난무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착용한 아이템 모조리 분해해버리고 계정삭제후 제 PC에서 디아블로3 지울겁니다!

 

 

 

그나저나 1.0.5 패치 일정이 블루 포스팅 되었습니다.

 

http://us.battle.net/d3/en/forum/topic/6893719940#1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5시~오후 3시, 정기점검시간에 이뤄진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는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일차적인 책임은 블리자드의 허술한 시스템 관리 혹은 방치에 있다고 볼 수 있겠으나 그렇다고 부당한 방법으로 아이템을 취득해서 물을 흐리는 유저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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