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5 02:03
참...오밤중에 바낭인데.
자꾸 생각나네요.
기회가 날 때마다 되도록 하나씩 사먹어보곤 하고, 몇몇 집은 찾아가 본 적도 있는데
아직까지 딱 이거다 하고 만족한 집이 없네요.
필라델피아에 있는 가게들만큼 맛있길 바라는 건 아니에요. 필라델피아에서 여러 곳 가 본 것도 아니구요.
왜그럴까요. 맛이 좀 괜찮다 싶은 집은 너무 비싸고 자리도 너무 점잖아서-_- 필리스테이크스럽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하나쯤 믿고 찾아갈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제일 생각나는 건 (심지어 정통 필리 스테이크와는 모양새가 조금 달랐지만)
예전에 군대 있을 때 오산기지 미군지역에 있는 식당에서 먹던 거네요.
이름이, IHOP을 따라해서 O(san)HOP인데, 여기에서 당시(20세기)에는 정말로 흔치 않던 아이템인 수제버거도 사먹었어요. (물론 원칙적으론 출입금지입니다만.)
개중 플래그십?은 Mr. Big Stuff라는 놈인데 이따시만한 패티가 두 장에 모짜렐라인지 프로볼로네인지 하튼 허연 치즈가 잔뜩 녹아서 깔리고 베이컨까지...이름값하죠. 감자튀김은 기본으로 포함되구요.
그리고 다른 메뉴로 '필라델피아 스토리'라는 게 있었어요. 필리 스테이크인 셈인데, 치즈가 훨씬 강렬하게 녹아 있었던 듯. 아이쿠 생각하니 또 침이 고이는 게..
군생활의 보람 이딴 건 아니었겠지만서도, 밖에 나와서 보니 가끔 그립네요. 근데 돈을 내도 못 들어가는 곳이라..
매년 오산기지 개방한다길래 언젠가 함 가 봤는데, 그냥 활주로 주위 일부만 열어주는 거여서 입맛만 다시다 왔어요. (대신 미쓰진햄버거를 먹고...)
하여튼, 딴 데로 얘기가 새 버렸는데,
서울에 있는 맛난 필리 스테이크집 추천드려요. 강남의 모 가게처럼 하나에 2만원 가까이 하는 건 어차피 못 가구요^^ 샌드위치는 샌드위치다운 가격이었으면 좋겠어요.
전문가님들의 안목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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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후문의 샌드위치 집인데 저는 리스트에만 올려놓고 가보지 못했습니다.
건대생의 리플 기대해봅니다.